사상최대폭 감소 ‘제조업’…1분기 만에 반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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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증가…서비스업, 부동산 경기회복 영향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29 13:15:41

▲ 은행 창구 내부 모습 [사진=스카이데일리DB]

지난해 말 사상 최대규모로 감소했던 제조업 대출액이 1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1/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제조업의 예금취급기관 대출액은 지난해 4분기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9조3000억원 감소한 이후 1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율은 1.9%며 3월말 대출잔액은 총 330조5000억원이다.

제조업 대출증가액 6조2000억원 중 운전자금은 5조원이며 시설자금은 1조2000억원이다. 운전자금은 기업이 임금이나 이자 지불, 원자료 매입 등 경상적 활동으로 사용하는 자금을 뜻하며 시설자금은 생산설비 구입, 시스템 설비 교체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의미한다.

제조업 중 가장 대출액이 많이 증가한 업종은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업이다. 총 1조5000억원(2%) 증가했다. 1차금속업이 그 뒤를 이어 1조원(3.6%) 늘었으며 자동차·트레일러업도 8000억원(2.5%)으로 높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제조업 대출 반등은 제조업체들의 일반적인 관행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통상 재무비율관리를 위해 연말에 일시적으로 대출을 상환한다. 이후 연말결산이 끝나면 다시 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이다.

또한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세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경제는 코스피 지수가 6년 만에 2300선을 돌파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구조조정, 중소기업 리스크 관리강화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대출이 위축됐으나 경기회복으로 인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역시 대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서비스업의 대출증가액은 8조2000억원이며 증가율은 1.4%다. 4조6000억원(2.6%) 증가한 부동산 및 임대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건설업체의 대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건설업계 대출액은 전분기 대비 1조6000억원(-4.0%)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조9000억원(5%)증가했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10조7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3조6000억원 감소한 이후 새롭게 증가세로 돌아선 것에 반해 비은행예금취금기관은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대출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증가율 역시 비은행예금취급기간이 3.1%로 예금은행(1.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