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률 반등…‘걷는 대기업, 뛰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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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이너스 성장 못 벗어나…중소기업에 치중된 오름세

이상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5 13:38:15

▲ 중소기업중앙회 ⓒ스카이데일리

대기업 성장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성장세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기업의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성장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업종이나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의 성장률은 2015년 -6.24%, 지난해 -0.77% 올라 감소폭 자체는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인 대기업의 매출 규모 자체는 아직도 2012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제를 이끄는 제조·대기업의 매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에 이를 반등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기업은 업종별로도 비제조업과 달리 제조업은 3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 외 기업은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조사대상 전 기간 중 매출이 성장했다.

대표적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0.31%, 2015년 -3.04% 등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0.27% 플러스로 돌아서며 감소세가 멈췄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38%이던 지난 2014년 이후 증가해 지난해에는 6%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문재인 정부는 올해 1347개 중소기업 육성사업에 예산 16조58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예산(16조4700억원)보다 0.7% 늘어난 수치다.

중소기업 예산은 2015년 15조28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4700억원, 올해 16조58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중소기업 육성·활성화 정책을 담당할 콘트롤 타워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될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6월 임시국회에 기존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새 정부 들어 대·중소기업간 희비가 엇갈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그동안 중소기업청과 산업부,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등에 흩어져 있던 중소기업 업무를 일원화해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기구 역할을 맡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를 경제성장과 산업정책의 중심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동하고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해 공정한 거래관행을 정착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특정 부문만 개선된 기형적인 성장구조 탓에 오히려 ‘더블딥’(경기침체→단기간 회복→더 큰 불황)이 우려되는 만큼 새 정부가 단기적인 경기 부양보다 건전한 성장 구조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경연은 영업이익률 개선이 우리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했다. 실제 2012년 83.43%였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0.11%로 꾸준히 하락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지난해의 매출 반등이 추세적 변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등 기업 친화적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무 기자 sewoe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