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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엽 기자 (부동산부)
전국적으로 가뭄이 한창이다. 지난 3일 기준 전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166.5mm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313.4mm의 54%수준에 불과하다.
국토교통부는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이 54%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평년의 전국 평균 저수율인 68%보다 14%p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오는 8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농민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멀쩡한 보를 부수자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모든 보는 나쁘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꼭 필요한 보도 철거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 위치한 신곡보다. 신곡보는 유영록 김포시장이 철거 추진 움직임을 보이는 보다. 하지만 지역 농민들은 신곡보 철거 주장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988년 6월 완공된 신곡보는 준설로 인해 낮아진 한강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어졌다. 또 바닷물이 한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김포 인근의 농민들은 신곡보 철거 주장에 대해 기가 막히다는 입장을 표했다. 농민들은 신곡보가 철거된다면 바닷물의 유입으로 인해 당장 농업용수 조달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요즘 같은 가뭄철에는 기본적으로 저수시설인 보가 매우 긴요하게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보 덕분에 농업용수로 쓸 수 있는 짜지 않은 물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곡보를 철거하자는 주장을 펼치는 김포시는 농민들에 대한 대책으로 허황된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신곡보를 철거한 이후에는 염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서 염도가 낮을 때 취수하는 방식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김포시의 이런 대책에 대해 농민들은 말도 안 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지금도 신곡보를 넘어서 들어오는 바닷물 탓에 가끔 수일을 투자해 물에서 소금기를 빼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농민들은 신곡보를 철거하는 것이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절규한다. 물론 이들이 전국의 모든 보를 하나도 남기지 말고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신곡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나라에 지어진 모든 보가 필수적이라는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4대강 정비 사업이 진행된 이후 일부 보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모든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확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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