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신사업…제약 ‘화장품’ 식품 ‘제약’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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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슈티컬 열풍 속 제약으로 ‘풍덩’ 눈길…아모레퍼시픽·해태htb 등 의약품 개발 확대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8 11:05:09

▲ 사진은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LG생활건강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제약을 본업으로 하고 있지 않은 화장품업체, 식품업체 등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의약품 개발에 뛰어들면서 앞 다퉈 제약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코스메슈티컬’ 열풍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아토피피부염 신약(PAC-14028) 개발에 나서는 등 제약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10월 아모레퍼시픽의 신약에 대해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을 승인했다.

이 제품은 기존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억제제를 대체할 새로운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신약을 통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 등과 같은 피부장벽 기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나 피부 질환 치료 목적의 피부 의약품 등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음료회사 해태htb는 지난해 5월 사명 변경을 통해 기존의 음료사업뿐만 아니라 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 식품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치주질환 치료제, 기미·주근깨 치료제 등 10여개 의약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는 지난 2007년 일진제약을 인수한 뒤 2013년 코스맥스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해 그룹 내 별도법인으로 제약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대웅제약 출신 김지형 대표이사를 영입하는 등 의약품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계열사인 코스맥스바이오를 통해 의약품 위·수탁 사업에 뛰어들며 기존 화장품 사업과 마찬가지로 의약품 ‘ODM(제조자개발생산)’과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 등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두커피 업체인 한국맥널티 또한 제약 사업 진출로 외형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전문의약품의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통해 신제품과 개량신약 개발로 사업 범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인 쎌바이오텍은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을 치료하는 단백질을 유산균을 통해 장까지 전달하는 방식의 대장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1위 임플란트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계열사 오스템파마를 설립하고 치아 미백제 등 4개 의약품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으며 제약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반대로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는 드물었다”면서 “최근에는 제약이 본업이 아닌 회사들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영역 구분 없이 의약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약품 개발 및 유통은 리스크가 크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분야다”며 “이처럼 제약을 본업으로 삼고 있지 않은 회사들이 주력시장의 포화 및 침체에 따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제약 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