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웃돈은 기본, 초소형 아파트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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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영향…경희궁 자이 전용 40㎡, 2억원 올라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9 12:21:54

▲ 서울 강남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스카이데일리 DB]

초소형 아파트가 수억원대의 웃돈이 붙을 정도로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68만9091건으로 전년 대비(80만8486건) 14.8% 감소했다. 반면 전용면적 40㎡ 이하의 초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5년 6.8%(5만5155건)에서 지난해 7%(4만8184건)로 늘었다.

초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수억원의 웃돈이 붙은 곳도 있다. 이달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4블록 20평형(방 2개 화장실 1개)의 경우 현재 매매가가 6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분양 당시 가격인 4억3500만원 보다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전셋값도 5억원에 달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85%에 육박한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2차 전용면적 40㎡ 역시 2015년 분양가 3억3000만원에서 현재 4억3000만원으로 2년 만에 1억원이 올랐다. 호가는 4억700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경쟁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송파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9㎡의 경우 139가구 모집에 1만418명이 몰려 74.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39㎡C형은 4가구 모집에 1338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334.5대 1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 아파트 방배마에스트로 역시 118가구가 모두 전용면적 51㎡ 이하로 구성됐는데 평균 청약경쟁률 14대 1을 기록했다. 일부 유형은 경쟁률이 109대 1까지 치솟았다. 앞서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전용면적 49㎡는 29대 1, 7월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답십리파크자이 전용면적 49㎡는 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초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배경에는 1~2인 가구 급증세를 꼽을 수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5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약 520만가구로 전체 인구의 27.2%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226만가구보다 130%가량 늘어난 수치다. 1인 가구는 2020년이 되면 10가구 중 3가구, 약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서울 도심 초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에서는 소형주택을 의무적으로 지어야 한다. 이에 따라 초소형 아파트들은 꾸준히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소형은 평당 분양가를 중대형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고 2인 가구 이하 30~40대 청약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특히 경희궁자이처럼 서울 도심권 초소형 아파트라면 주택임대사업용으로 입주권이나 분양권을 매수할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매수타이밍은 입주권은 조합원 동호수 추첨 이후 비로열층을 프리미엄(권리가액 대비)을 적게 주고 매수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