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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대마초 무방비 유통 실태

파멸의 마약식물, 누구나 손쉽게 신발 사듯 산다

각종 포털사이트 5분 검색이면 판매책 접촉 가능, 비트코인 거래 ‘충격’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6-15 15: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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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예계에 때 아닌 대마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군복무 중인 빅뱅의 멤버 탑(본명·최승현)이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본인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운 협의로 경찰에 불구속 기소되면서 경찰당국으로부터 의경 직위해제 및 귀가조치 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2일에는 많은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중견배우 정재진, 기주봉 씨가 각각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되는 일도 벌어졌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대마초를 허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마초 매매 및 흡연 등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대마초 유통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으며 구입 역시 손쉬운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인들도 인터넷 및 SNS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사정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통해 흡연자 발생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마약으로 분류된 대마초의 유통 실태와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 한약재 시장 중 한곳인 K시장에서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대마 씨앗을 손쉽게 구입 할 수 있다. 대마 씨앗의 껍질에도 대마초 재료인 ‘줄기와 잎’ 부분의 환각성분이 미약하게 들어있다. 사진은 K시장에서 구입한 껍질을 벗기지 않은 대마 씨앗(사진 위쪽) 및 껍질을 벗긴 대마 씨앗 ⓒ스카이데일리
 
최근 연예계에서 촉발된 ‘대마초 파동’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대마초가 시중에서도 공공연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대마초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흔히들 대마초라 하면 대마 내에서도 환각성분이 포함돼 있는 잎과 줄기를 말한다. ‘마리화나(marijuana)’라고도 불리는 대마초는 인체에 유해하고 중독성이 심해 재배와 사용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과 각종 SNS 상에서는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대마의 잎과 줄기인 대마초뿐 만이 아니었다. 같은 대마라도 씨앗은 혈액순환 개선 및 신경통 완화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 사용되지만 씨앗 껍질은 다르다. 대마씨앗 껍질에는 줄기와 잎에 함유된 소량의 환각물질이 포함돼 있어 통상적으로 껍질을 제거한 씨앗만 유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취재 결과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대마씨앗 등이 K시장 등 대형 한약재 시장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대마 씨앗을 농축해 기름으로 짜 내 전자담배로 피울 경우 일반 대마초와 흡사한 효과를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포털사이트 검색 몇 번 만에 판매책 접촉…단속 위험성에 비트코인 거래까지
 
스카이데일리는 대마초 불법 유통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구글을 비롯해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대마초를 의미하는 은어 ‘떨’과 ‘홍대’, ‘강남’ 등 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의 이름을 동시에 검색해봤다. 의심되는 몇몇 사이트에 접속하자 대마초 거래상들의 SNS ID가 버젓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국내 수사당국의 추적 및 내용확인이 가능한 카카오톡 대신 텔레그램·위커 등 해외에 서버를 둔 SNS메신저 ID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실제 대화를 시도했다. 텔레그램 ID를 검색하자 판매자는 프로필에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대마초와 기타 마약류 사진 등을 게재해 놨다.
 
 ▲ 껍질을 벗긴 대마 씨앗의 경우 ‘햄프씨드’라는 이름의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K시장, M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에서는 껍질을 벗긴 대마 씨앗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사진은 K시장 좌판 한편에 쌓인 대마 씨앗 ⓒ스카이데일리
 
이 판매자는 스스로를 5년 이상 경력을 지닌 ‘믿음직한 거래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것은 양쪽(판매자·구매자) 모두 위험하기 때문에 입금이 되면 알려준 위치에 대마초를 놓아두겠다”며 속칭 ‘드랍(Drop)’ 방식으로 거래할 것을 요구했다. 또 “드랍시간은 오후 8시, 오전 0시, 오전 3시 등으로 정해져있다”고 덧붙였다.
 
판매가격은 1g 당 18만원이었다. 4g 이상 구매 시 1g 당 15만원으로 할인까지 해줬다. 원산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거래는 선입금이 원칙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현금을 선호한다”며 최근 대마초 및 마약류 거래 동향을 귀띔하기도 했다.
 
잎과 줄기로 만들어진 대마초 외에 마찬가지로 판매가 금지돼 있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대마씨앗은 은밀한 접선 없이도 구매 가능했다. 각종 한약재 등을 판매하는 서울 K시장을 찾았다. 대마씨앗의 불법적 거래가 이뤄진다는 한 약재상을 찾았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대마씨앗을 요구하자 대뜸 가게 관계자는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이어 그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대마 씨앗을 땅에 심으면 자라나기 때문에 믹서로 갈아서 내주겠다”며 1kg 당 2만원을 요구했다. 껍질을 벗긴 대마씨앗의 가격이 1kg 당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물론 대부분의 약재상에서는 법적으로 허용된 껍질을 벗긴 대마씨앗만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 상인은 “대마씨앗으로 기름을 짜기도 하는데 껍질을 까지 않은 채 기름을 짤 경우 환각을 느낄 수도 있다”며 “고농축 기름으로 짜 낼 경우 전자담배를 이용해 흡입 또한 가능한 거승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전자담배가 상용화 된 후부터 대마초액상을 만들어 흡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대마초흡연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기소된 가수 탑(본명·최승현) 역시 전자담배를 이용해 대마초를 흡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대마초 흡연자의 고백 “대마초 공급 메카 미군기지”…대마사범 꾸준히 증가中
 
취재 중 만난 김영근(27·남·가명) 씨는 과거 대마초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대학교를 미국에서 졸업한 김 씨는 유학생활 중 어울리던 친구들을 통해 대마초를 접했었다고 밝혔다. 졸업 후 국내에 들어와서도 별도의 공급책을 통해 대마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지목한 대마초 반입 루트는 다름 아닌 미군부대였다. 김 씨는 “국내에서도 대마초를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워 놀랐다”면서 “미국 등 해외에서 제조된 대마초가 국내에 반입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대마초는 온라인상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대마초는 1g당 15만원에서 18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다. 사진은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상에서 대마초 판매자와의 대화 내용 캡쳐 화면(사진 왼쪽) 및 대마초 거래상에 인터넷에 공개한 대마초 사진 ⓒ스카이데일리
 
과거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다는 김모 씨는 “입국하는 미군들에 대한 통관절차가 허술해 이를 노리고 대량으로 대마가 유입된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 같은 방식으로 유입된 대마초는 부대 담장을 넘어 이태원·홍대 등 유흥가 등으로 널리 유통된다”며 “군복무 중 알게 된 지인들이 대마초를 구입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일반 가정집 등에서 재배된 대마초가 유통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6월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대마를 재배·판매해 시중으로 유통한 74명이 무더기 검거된 일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대마초 관련 혐의로 적발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경찰에 단속된 대마사범은 각각 673명, 665명 등이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각각 700명, 723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 대마사범은 지난해 913명으로 급증했다.
 
경찰청 마약계 관계자는 “전국 지방경찰청 및 휘하 경찰서에 마약수사전담팀을 설치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한 마약거래 단속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면서 “마약확산 차단 및 효과적인 단속 등을 위해 공급사범 위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의 마약반입과 관련해서는 관세청과 협조해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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