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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제2금융권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대출금) 잔액은 762조2869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은행권이 아닌 제2금융권으로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생명보험사 등이다. 대부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4월 말 여신 잔액(762조2869억원)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37조7445억원(5.2%)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4월 증가액(29조373억원)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이런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에는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87조7581억원)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 잔액이 62조원으로 올해 1~4월 동안 12조6893억원(25.7%) 증가했고 신탁회사 잔액은 48조2325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9399억원(8.9%) 늘어났다. 저축은행도 2조7910억원(6.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와 은행권의 리스크(위험) 관리가 강화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 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 1~4월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21조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조911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 상향 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 4월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는 연 3.42%(신규취급액 기준)다. 반면, 제2금융권의 경우 일반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훨씬 높다. △저축은행(10.77%) △신용협동조합(4.66%) △새마을금고(4.01%) △상호금융(3.93%) 등의 순이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차주의 경우 고금리·비(非)은행 대출 의존도와 단기 대출 비중이 높으므로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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