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보다 물” 화학업계 8천억 ‘水처리’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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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수처리 RO필터 사업 확대…효성·롯데케미칼 등 사업확대 및 조직개편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19 12:55:32

▲ ⓒ스카이데일리

국제유가 하락과 제품 수요 감소 등 성장 동력을 잃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수처리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자체 필터 기술을 개발하는 등 ‘블루골드’로 불리는 수처리사업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수처리 RO필터 기술을 활용해 수처리사업 확대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4월 미국 필터업체인 ‘나노H2O’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수처리 RO필터 전용공장을 완공했다. 또 올해에도 400억원을 투입해 2호 라인을 증설해 오는 11월 가동할 계획이다.

휴비스는 자회사 휴비스워터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탈이온장치’와 ‘복수탈염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반도체용 ‘초순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아울러 UF·MF 필터 제조부터 시스템 설계, 운영·관리 등 산업용·폐수용 및 해수담수화용 수처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1년 대전 대덕연구소 내 수처리사업 조직을 만들며 관련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015년에는 삼성SDI 수처리 멤브레인 사업을 인수하며 수처리사업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수처리사업을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롯데케미칼은 500억원을 투자해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에 멤브레인 생산 공장 착공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바로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효성은 자회사 효성굿스프링스를 통해 수처리에 필요한 펌프와 담수화 엔지니어링 기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통해 수처리 설비 및 시스템 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수처리 시장이 국내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이에 따라 석유화학기업들이 잇따라 수처리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워터 마켓(Global Water Market)’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139억 달러였지만 올해 7835억 달러에 이어 오는 2020년에는 8341억 달러로 연 평균 3% 가량 성장을 지속해나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수처리 관련 사업은 다소 지지부진했지만 관련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기술력을 높여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시장 성장세에 따라 기업들의 수익 확대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