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중동” K푸드 4조 할랄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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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25% 무슬림…할랄 식품 시장 1100조원 달해 ‘블루오션’ 각광

김성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2 16:32:49

▲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CJ제일제당 본사·롯데제과 본사·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본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내 반한 감정 격화로 현지 시장 개척에 제동이 걸린 국내 식품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중동 및 무슬림 시장(할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할랄 제품이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모든 제품을 말한다. 이러한 할랄 제품을 주식으로 하는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6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슬람교도는 아니지만 할랄 제품들이 웰빙 건강식으로 불리며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업체들이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할랄 인증과 제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터키문화원과 연계해 재한 터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식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CJ제일제당 제품 중 햇반, 김치, 밀가루 등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들로 이 같은 행사를 열어 할랄 한식 공략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4월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와 15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2012년 해외위탁급식시장에서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위탁급식 계약 수주 이후 단일 단체급식 공급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5년간 프로젝트 현장에서 총 15개의 단체급식 식당을 운영하고 다국적 근로자 7000여명에게 일 평균 1만1000식, 최대 2만3000식 등의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2015년 수출용 초코파이에 이어 지난해 7월 ‘아몬드 빼빼로’, ‘땅콩 빼빼로’ 등 자사 제품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그동안 할랄 인증을 받지 못해 중동·동남아 등 일부 지역에 수출을 하지 못했던 롯데제과는 이번 할랄 인증을 통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식품업계가 중동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사드 보복으로 인한 반한 감정과 더불어 최근 중국과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새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중동 등 무슬림 식품 시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어 블루오션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무슬림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80억 달러(한화 약 110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미국, 일본 등의 식품시장보다도 큰 수치다. 아울러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회의 땅이라 불리던 중국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지는 등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다”면서 “이에 식품업체들이 해외 여러 나라들을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기회의 땅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ukzzang67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