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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9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사촌형제 그늘 창업주 직계 ‘비운의 형제’ 엇박자

동생 최창원 소그룹 구축 행보…형 최신원 홀로서기 가능성 희박 평가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6-27 00: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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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現·SK네트웍스)은 우리나라 최초로 홍콩에 섬유를 수출한 기업이다. 중화학 공업 일색이던 산업분야에서 경공업을 통해 당당히 자신만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국가 경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신화의 주인공은 故 최종건 창업주다. 최 창업주는 선경직물이 1960년대 섬유 및 섬유소재 분야에서 맹위를 떨치게 되자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사업다각화를 꿈꿨다. 1973년 워커힐호텔을 설립하고 선경석유(現·SKC)를 창업했다. 하지만 그는 원대한 꿈을 펼치지 못한 채 그해 11월 폐질환으로 사망하게 된다. 불과 47세의 나이였다. 그룹을 물려받은 주인공은 동생 故 최종현 회장이었다.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SK그룹의 토대를 닦았다면 최종현 회장은 그룹의 성장을 주도했다. 1998년 최종현 회장이 사망한 뒤 손길승 회장을 필두로 잠시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어졌지만 이내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아 SK그룹을 재계 5위로 키워냈다. 이후 SK그룹은 최 회장 체제로 줄곧 운영돼 왔다. 그런데 최근 SK그룹 오너 일가의 행보에 일대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창업주 조카가 대들보로 자리매김하는 상황에서 아들들이 그룹 내에서 보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향후 계열분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재계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 적통들의 행보와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SK케미칼(사진·판교본사)이 1969년 창사 후 처음으로 지주사 출범을 예고했다. SK케미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휘하의 SK그룹과 별도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최 회장 사촌이자 故 최종건 창업주의 3남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지배력 아래에 놓여 있다. SK케메칼 지주회사 출범 예고로 최창원 부회장이 주목받으면서 친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사뭇 비교된다는 평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굴지의 대기업 SK그룹을 일으킨 장본인 故최종건 창업주 아들들의 엇갈린 행보가 재계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다. 최 창업주는 슬하에 총 세 명의 아들을 뒀다. 지난 2000년 작고한 故 최윤원 SK케미칼 전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이다.
 
현재 경영에 참여 중인 아들들은 차남 최신원 회장과 3남 최창원 부회장이다. 창업주 동생의 장남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사촌관계인 이들은 각자 맡은 그룹 계열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신원 회장은 SK네트웍스를, 최창원 부회장은 SK가스와 SK케미칼 등의 경영을 각각 맡고 있다. 특히 최 부회장의 경우 맡은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책임경영까지 선보여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의 경우 최근 기업 분할이 결정됐다.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1969년 설립 후 48년 만에 지주사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SK케미칼이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SK케미칼이 지주사 SK 중심의 그룹 지배구조에서 한 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SK케미칼 측이 향후 추가적인 계열분리까지 검토 중이라는 해석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소위 ‘최창원 소그룹’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반면 최신원 회장의 경우 본인이 경영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곤 있지만 아직까지 수치가 미미해 상대적으로 동생 최 부회장과 비교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열분리 가능성 SK케미칼…창업주 막내아들 최창원 정점 그룹 내 소그룹 입지 굳건
 
금감원 및 SK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SK케미칼 최대주주 최창원 부회장의 지분율은 17%다. 주요 주주명단을 살펴보면 최태원 회장(0.05%)과 최신원 회장(0.05%) 등이 눈에 띄지만 일반적인 계열사들과 달리 그룹 지주사 SK의 이름은 빠져 있다. 최 부회장을 정점에 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는 셈이다.
 
SK케미칼은 현재 SK가스(45.6%), SK신텍(100%), SK플라즈마(100%), SK유화(100%), SK건설(28.3%), 이니츠(66%), 엔티스(50%) 등을 거느리고 있다. 향후 사업회사 SK케미칼과 지주회사 SK케미칼홀딩스(가칭)로 나뉘게 될 경우 사업회사가 제약·화학 관련 계열사 SK유화·이니츠 등은 사업회사 휘하에 들어간다. 나머지 SK케미칼과 사업 분야가 동 떨어져 있는 SK가스·SK신텍·SK플라즈마·SK건설 등은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6월 2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의 화학사업과 제약사업 분사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SK케미칼이 기능에 따라 차례로 나눠지고 사업확장 과정에서 각각 계열사를 설립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사업분야 재편을 통한 지배체제 구축은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계열분리 소문에 대해 “사실 무근이다”는 입장이다. 그룹 안팎에서도 최 부회장이 SK라는 브랜드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금과 같이 본인을 중심으로 한 그룹 내 소그룹을 지배하며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SK케미칼 분할은 오는 10월 27일 개최될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최대주주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데다 의사회 승인까지 받아 낸 만큼 분할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 등이 SK케미칼 주가 호재로 작용하는 점은 분할 가능성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12월 1일 최종적으로 분할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두 법인이 출범한다.
 
분할법인 출범을 위해선 앞서 SK건설의 교통정리가 전제돼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그룹 내에서 자회사 지분만을 보유하게 돼 있다. 현재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그룹 지주사 SK(44.48%)다. 2대주주는 28.3%를 보유한 SK케미칼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자신의 계열사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SK건설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주목되는 사실은 SK건설을 두고 형제 간 파열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소유와 경영이 배치되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지주사 SK가 최대주주이지만 그동안 기업 경영은 최창원 회장이 도맡아 왔다. 그룹 내 유일한 건설계열사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누구 하나 쉽게 내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SK그룹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SK건설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은 최태원 회장보다 최창원 회장이다”며 “창업주의 아들이라는 명분을 등에 업고 그동안 자신이 성장시켜 온 계열사 지위를 놓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SK건설 외에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넓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SK그룹 큰 형님 최신원 회장, 홀로서기 사실상 불가…“동생과 다른 처지”
 
재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 2세 경영인들 중 최고 어른인 최신원 회장의 처지는 친동생 최창원 부회장과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본인만의 소그룹체계를 갖춘 동생과 달리 최 회장은 본인이 경영을 맡은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을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미미한 지분율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SK네트웍스 회장직에 올랐다. 그 때부터 줄곧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해 왔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최 회장의 지분은 0.63%를 나타냈다. 최 회장이 그간 보유했던 SKC 주식 59만4543주와 SKC솔믹스 54만145주 등을 매각해 200여억원을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 주식매입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6월 2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최 회장의 주식 매입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네트웍스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부친이 직접 설립한 기업이자 SK그룹의 모태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SK네트웍스를 욕심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끊이지 않았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모태는 선경직물이 전신이다. SK그룹의 뿌리기업이나 다름 없는 이곳을 창업한 인물은 최신원·창원 형제의 부친인 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다. 40대 이른 나이에 요절한 최종건 창업주의 뒤를 동생인 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이었다. 그 뒤를 최태원 회장이 물려받게 됐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사실 상 집안의 장손이 된 최신원 회장은 그룹 내에서 확고한 지배력을 갖춘 계열사가 사실상 없다. 똑같이 최태원 회장의 그늘 아래 있지만 독자적 행보를 보이는 친동생과도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최신원 회장은 SK·SK텔레콤·SK하이닉스·SK케미칼·SK텔레시스 등의 주식을 보유하긴 했지만 모두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이들 계열사 지분을 다 팔더라도 SK네트웍스의 절대 지분율을 갖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은 보유분을 모두 팔더라도 SK네트웍스에서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만한 지분확보는 불가하다”며 “현재 SK네트웍스는 그룹 지주사 SK가 39.14%를 보유했으며 최태원 회장이 23.40%의 지분율로 SK와 SK네트웍스 등 그룹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신원 회장의 경우 오너가 ‘큰 형님’이라는 상징적 이미지 탓에 회장직함을 달고 있지만 사실 상 일반적인 전문경영인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굳이 여타 전문경영인과 다른 점을 찾자면 권한을 조금 더 가진 것일 뿐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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