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또 대출금리만 올렸다…“이자장사 골몰”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거시경제

5월 신규취급액 은행권 여신금리 0.03%p 상승…수신금리는 ‘제자리’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30 11:59:42

▲ 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상승한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0.03%p 상승한 수치다.

기업대출의 경우 전체 평균과 동일한 3.45%의 금리를 보였다. 대기업 대출은 전달 대비 0.06%p 상승한 3.11%로 나타났으며 중소기업대출은 0.02%p 낮아진 3.6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3.4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2월 3.48%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0.06%p 상승했다. 그 중 일반 신용대출은 4.45%로 0.07%p 낮아졌으며 주택담보대출은 0.05%p 오른 3.26%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015년 1월(3.34%)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러한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은행권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미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00~1.25%로 인상했다.

또한 미국 금리인상 전망으로 인해 중장기 상품의 금리는 상승한 것도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전달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1.48%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56%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 주요 시중은행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1월에는 1.51%를 기록했으며 2월과 3월에는 1.49%, 4월과 5월은 1.48%를 기록했다. 대출금리와 수신 평균금리의 차이는 1.97%p로 지난달 대비 0.03%p 증가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1.88%p를 기록한 후 올해 1월 2.0%p로 확대됐다. 2월 1.96%p로 잠시 줄어들었으나 2월과 3월 각각 1.96%p, 1.99%p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94로 다시 한 번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5월 들어 다시 증가했다.

예대 금리차가 장기적으로 조금씩 확대되자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예금금리가 지난해보다 상승한 상호금융권과는 대비되는 모습이기 때문에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지난달 2.06%의 수신금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0.01%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보다는 0.07%p 상승했다. 농협의 수신금리는 1.72%로 나타났다. 전달보다는 0.02%p 낮아진 수치지만 지난해 12월 보다는 0.16%p 상승한 수준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보다 0.08%p 상승한 2.01%를 기록했다.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