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재판 방청석 소동…“내가 박근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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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경례”, “사랑합니다”…지지자들 방척석 소동 끊이지 않아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04 12:24:17

▲ 박근혜 전 대통령 ⓒ스카이데일리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방청석 소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는 방청석에 있던 40대 여성이 갑자기 일어나 “제가 박 전 대통령의 딸이다”고 외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재판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일어나 “재판장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발언권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방청석에서는 말할 권한이 없다”고 답하면서 퇴정을 명령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그는 방호원들이 저지하고 나서자 거듭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주장을 외치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엄마”라고 소리쳤다. 이때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 전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리고 ‘박 전 대통령의 딸’을 주장하던 여성이 나간 뒤에도 변호인단과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는 ‘방청석 소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재판이 거듭될수록 일반 시민의 비중이 줄어들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소란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방청석을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입·퇴정할 때 방청객 일부가 “대통령님 힘내세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달 5일에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휴정 때 법정을 나서려 일어나자 방청객들이 큰 소리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 서울중앙지검 ⓒ스카이데일리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방청객이 퇴정 조치를 당하는 일도 있다. 지난달 20일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시작되자 한 노년 남성이 방청석에서 일어나 “대통령님께 경례”라고 소리쳤다. 이때 재판부는 “방금 외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고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서 “대통령께 이야기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질서유지에 지장을 줬다는 이유로 남성에게 퇴정 명령을 내렸다. 이후 남성은 “대통령님께 인사하는데 무슨 지장(을 주느냐)”며 “대한민국 만세, 애국국민 만세입니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퇴정 당했다. 이 남성은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퇴정 조치를 당한 첫 방청객이 됐다.

지난달 30일에는 박 전 대통령이 공판 중 책상 위로 쓰러지듯 엎드린 후 움직이지 않자 휴정을 했다. 이후 재판이 마무리되자 방청석에 있던 한 남성이 “대통령이 죽으면 알아서 하라”고 소리치며 소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심리를 맡는 형사합의22부는 재판을 시작하기 앞서 매번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소란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