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부촌 ‘분당’ 독보적…평촌vs일산 2위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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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아파트값 회복 더뎌…서울도 ‘강남→서초→강남’ 치열

정유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05 17:34:14

▲ 아파트 단지 전경 ⓒ스카이데일리

성남 분당 1기 신도시(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지역 중 아파트값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안양 평촌과 고양 일산이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부동산114는 서울·경기·1기 신도시 중심으로 부촌(富村)지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신도시의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권좌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분당이 올해도 독보적인 아파트값으로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호당 평균 매매가격이 5억7560만원을 기록했다.

2위 자리는 치열하다. 일산이 2001년부터 11년 동안 분당의 뒤를 이어왔지만 지난 2011년 평촌에 밀려 부촌 3위로 밀렸었다. 이듬해인 2012년 일산이 다시 2위에 올랐다가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평촌에 내줘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일산은 평촌에 비해 아파트값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점대비 평촌이 현재 90% 넘게 회복한 반면 일산은 80%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6년 말 평촌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4억2216만원, 일산 4억5883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는 3억9399만원, 3억8433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서울의 부촌 지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2001년부터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넘게 줄곧 강남구가 1위를 지켜왔다. 강남은 압구정동과 도곡동, 대치동, 개포동 등이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한강변에 위치한 압구정동은 전통 부촌의 상징이다.

대치동은 ‘강남 8학군’의 대표지역이고 개포동은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어 투자 1순이 지역으로 손꼽힌다.

▲ 서초 신반포3차 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선 서초구가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강남구를 누르고 부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서초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9억9934만원으로 강남 9억8326만원 보다 높았다.

서초는 △반포자이(2008년 입주) △래미안바포퍼스티지(2009년 입주) △반포리체(2010년 입주) △반포힐스테이트(2011년 입주)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새로운 도심 주거지로 변모했다. 물론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점도 강남이 밀릴 수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풀이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0년 5.49% △2011년 8.72% △2012년 11.66% 하락하는 등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하락폭도 컸다. 반면 서초는 △2012년 6.80% △2013년 0.53% 하락했다. 2년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폭도 미세했다.

현재는 다시 강남이 부촌 1위다. 지난 2013년부터 아파트값 회복으로 왕좌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강남의 호당 평균 매매가는 12억9111만원, 서초는 12억9008만원 수준이다.

경기도 또한 과천과 성남이 각각 1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15년간 3위 자리를 유지한 용인이 하남, 광명 안양에 이어 6위로 밀렸다. △과천 8억4029만원 △성남 5억7130만원 △하남 4억9347만원 △광명 3억9827만원 △안양 3억8522만원 △용인 3억8331만원 등 수준이다.

정유진 기자 jungyujin71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