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얼마나 많이 있으면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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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얼마나 많이 있으면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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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채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2-10-19 00:01:01

▲돈이 얼마나 많이 있으면 행복할까? 돈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겠지만, 없으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도 생활하는데 궁색하지는 않을 만큼은 있으면 좋겠다는 게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때론 돈 때문에 혹은 상속자산을 놓고 형제간 싸움을 하고 소송을 벌이는 재벌가의 모습을 보면서 아주 많아서도 안되겠다는 생각도 없진 않다. 돈의 많고 적음에 따라 행복의 척도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 아닐게다. 하지만 소득이 줄고 소득활동이 위축되면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9월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709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행복감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어떠하십니까’라는 질문에 28.5%가 ‘행복감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저소득·저학력의 취약계층일수록 행복감이 크게 하락했으며, 직업별로는 자영업자(44.0%)의 행복감 하락이 두드려졌다. ▲연구원은 “고학력일수록, 자산과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 20대, 여성, 미혼, 충청지역, 공무원, 자산·소득이 많은 사람’이었다. 반면에 가장 불행한 사람의 특성으로는 ‘중졸 이하, 50대 이상, 남성, 자영업 종사자,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자산 1억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한국 사회에서 소득이 낮고 저학력인 50대 이상 남자 자영업자가 가장 불행하고, 20대 대졸 여자 공무원은 가장 행복하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결국 소득과 직업이 우리의 행복지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 특히 소득(49.1%)과 물가(35.4%)가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었다.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는 사회적 요인으로 양극화(36.6%)와 강력범죄(33.3%)가 가장 많았다. 이와함께 다음 정부의 선결 정책과제로는 물가안정(38.4%), 일자리 증대(24.8%) 등을 꼽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선후보가 앞다퉈 주창하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와 같은 말은 ‘번듯한 일자리와 안정적인 소득’이다.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국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행복감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중고령자(38.6%) 자영업자(44.0%)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50.0%) 중졸이하 학력자(40.9%) 들의 행복감이 크게 하락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답은 20대 대졸 여성 공무원이었다. 물론 고소득자와 고액자산가도 불행하지 않다. 반면 가장 불행한 사람은 소득이 낮고 저학력인 50대 이상 남자 자영업자로 나타났다.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도 마찬가지였다.

▲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개인적 요인 가운데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제적 요인이었다. 이 중 소득(49.1%)과 물가(35.4%)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30~40대, 자영업자, 고소득자일수록 ‘소득’에 가장 민감했다. 20대, 학생, 저소득자의 경우에는 ‘물가’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 응답자들은 차기 정부가 국민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늘려 줄 것을 주문했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 급등,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안정을 해치는 주요 원인에 대한 대책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 자료:현대경제연구원

▲ 도표 ⓒ스카이데일리 최은숙

손채윤 기자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