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캐비닛 문건 모른다”…지목 후 첫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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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공판 출석한 우병우 전 수석…김진태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횟수 비판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4 14:40:05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캐비닛 문건’에 대해 “지난번에 다 말했다”며 모른다는 입장을 보인 가운데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횟수를 비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6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번 공판은 우 전 수석이 ‘캐비닛 문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이후 처음 열리는 재판이다.

그는 이날 문건 작성 지시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지난번에 다 말씀드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말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7일에도 재판에 들어서기 전 캐비닛 문건에 대해 기자들에게 “무슨 상황인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본관을 재배치하던 중 캐비닛에서 박근혜정부 민정비서관실에서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는 국민연금 찬반 동향이 담긴 기사 스크랩과 국민연금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 등이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건의 분량은 300쪽에 육박하며 작성 시기는 지난 2014년 6월 11일부터 2015년 6월 24일까지였다. 이 기간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시기와 겹친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있었으며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는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같은 캐비닛 문건이 우 전 수석 지시로 청와대 행정관들이 작성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 21일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 부하직원으로 근무한 이모 검사로부터 캐비닛 문건이 우 전 수석의 지시로 작성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열린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 4회 재판에 대해 “너무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박통 재판이 상식선에서 1주일에 4번씩 재판 받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면서 문 후보자에게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만약 간첩을 재판하는데 1주일에 3번 재판한다면 어떠겠냐”면서 “간첩을 1주일에 2번씩만 재판해도 ‘인권 침해다, 사법살인이다’며 난리가 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