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기대효과 ‘시들’…취업 심리지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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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취업기회 전망 11p 하락…임금수준은 ‘상승’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5 14:53:51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은 25일 ‘2017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보다 낮은 것은 그 반대 경우다.

소비자동향지수는 크게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가계저축 및 가계부채 △가계의 물가전망 등의 분야로 나뉜다.

이번 조사에서 전달 대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경제상황 인식 중 ‘취업기회전망CSI’다. 취업기회전망CSI는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5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7월 들어 급락했다.

4월 86이었던 취업기회전망CSI는 5월 113으로 급상승했으며 6월에는 121을 기록했다. 이러한 지수 급등은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정부 출범 후에도 일자리 정책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 위원회’를 설치했고 11조원 규모 추경을 통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예고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일자리 정책의 핵심인 추경안이 국회에 오랜 시간 계류되며 동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7월 취업기회전망CSI가 11p 하락한 110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45일의 진통 끝에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 역시 안전·민생 공무원 증원 축소로 인해 ‘반쪽짜리 추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물가전망 분야의 임금수준전망CSI는 전달 대비 2p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임금수준전망CSI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113에 머물렀던 지수는 5월 120으로 크게 올랐으며 6월, 7월에는 각각 122, 124를 기록했다.

이 역시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걸었던 공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시급)을 1만원으로 인상해야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실제로 지난 15일 최저임금위원회는 11차 전원회의를 통해 2018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결정했다.

인상률은 16.4%다. 이는 지난해 인상률 7.3%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것은 2007년(12.3%) 이후 11년만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향후 임금수준전망CSI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7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6월보다 0.1p 상승한 111.2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가 기준치 100으로 설정된다. 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장기평균치보다 낙관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