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도시재생 10조 투입, 리모델링 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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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대안으로 떠올라…수도권 45곳 등 곳곳에서 활기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5 18:53:17

최근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과 부동산 시장에서 리모델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거기에 내년에 부활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영향으로 재건축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모델링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힘입어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부동산 핵심공약으로 매년 10조원씩 총 50조원을 투입해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은 재개발·뉴타운과 같은 철거형 사업이 아닌 기존 도시를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개선 수단에 리모델링이 포함되면서 리모델링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전면 철거 후 신축하는 재건축과는 달리 골조를 유지하면서 증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용적률 200% 이상인 아파트도 리모델링이 가능하고 용적률 제한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증축으로 세대수가 증가해 일반분양분이 늘어나 분담금이 재건축보다 적다.

또한 내년에 부활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영향으로 재건축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대안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역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이후 재건축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으로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는 45여 곳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아파트 △송파구 가락동 현대6차아파트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 △경기 성남구 분당 한솔마을 주공5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치2단지와 대청아파트, 개포우성9차, 대치동 선경3차 등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외 서초구 잠원 한신로얄, 용산구 이촌 현대, 광진구에선 워커힐아파트 등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대분리형 리모델링 사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1~2인가구를 중심으로 소형주택 선호가 늘면서 정부가 기존 중대형 아파트를 소형 2가구로 쪼개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인포에 따르면 세대분리형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한 강남구 ‘도곡 쌍용예가클래식’ 전용 132㎡의 경우 리모델링 후 3000만원 남짓 시세차익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 사업에 앞서 입지와 투자가치를 따져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 지역에선 강남4구를 비롯해 용산구 마포구 성동구와 광진구 일부, 1기 신도시 분당이 대표적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리모델링도 입지가 뛰어나야 하니 땅값이 비싸야 한다”며 “특히 한강조망 등 조망권이 뛰어난 곳이 투자가치가 높아야 조합원은 물론 시공사의 사업성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