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찜통더위’ 온열질환자 5년 평균보다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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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야외활동 삼가…환자 발생 시 체온 낮추고 119에 즉시 신고”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5 22:20:37

크기변환_NISI20170720_0000021225.jpg — ▲ [사진=뉴시스]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온열 질환자 수가 최근 5년 평균보다 98% 늘어났다.

국민안전처는 25일 올해 5월 29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가 685명이라고 밝혔다. 2012년 231명, 2013년 411명, 2014년 348명, 2015년 276명, 지난해 466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발생한 685명 중 81%인 522명은 이달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명은 밭일이나 야외 작업 중 온열질환에 걸려 숨졌다.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 7월에는 67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9명이 야외작업을 하다 숨졌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발생연령은 50대가 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16%로 뒤를 이었다. 발생장소는 작업장 38%, 논·밭 19%, 길가 12%, 운동장이나 공원 8% 순으로 주로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전처와 각 지자체는 7~8월 폭염에 대비해 도로살수,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 민·관 협력 예방 홍보활동 등을 집중 실시한다. 지난 18일에는 17개 시·도에 특별교부세 29억원을 교부하고 지자체 폭염예방활동을 독려했다. 또 구급차·살수차·탱크트럭 등 5종 4만여대 차량과 응급구호세트 6만여개를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야외활동에 주의를 당부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취약한 시간 중 논·밭 등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것을 피해야 하고 챙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다.

무더위 속에 쓰러지는 경우 대부분 열사병을 의심하지만 모두 같은 질환은 아니다.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은 열사병이고 증상의 경중에 따라 열탈진, 열경련 등으로 구분된다.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고 피부 온도가 40도를 초과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병원에 보내기 전까지 그늘로 옮겨야 한다. 이어 상의를 벗기거나 몸을 찬물이 아닌 20도 가량의 물로 닦아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열사병 환자에게 물을 먹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호흡곤란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어 가장 흔한 온열 질환인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무력감과 피로, 구토 등 증세를 보인다. 이때 체온을 낮추고 스포츠 음료나 물 1L에 소금 1티스푼을 넣은 식염수 섭취가 도움이 된다. 열경련은 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이 떨리는 현상을 말한다. 체온을 낮추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수분보충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때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온열질환자를 발견하면 체온을 즉시 낮춰주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