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여전한 호황 반도체…“의존도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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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KDI, LG경제연구소 등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시장·수출품목 다변화 필요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6 12:08:18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왼쪽·삼성전자), SK하이닉스 ⓒ스카이데일리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불리는 반도체가 호황을 맞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주요 기관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어제) 발표한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대비 0.3%p 오른 2.9%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1분기 1.1%의 높은 성장률을 이끈 수출 호조와 투자 확대가 이번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보다 낮은 2.7%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을 가능성이 높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올해만큼 성장을 이끌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국책은행 한국은행과 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원(KDI) 역시 반도체 호황 덕에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p 올린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이 한 해 두 번이나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 및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우려했던 민간소비 부진도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출과 투자 호조를 반영한 전망인 셈이다. 2분기 이후에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정보기술(ICT) 부문의 수출과 설비투자 성장이 가팔라 질것이란 분석이다.

KDI 역시 지난 4월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2.4%에서 2.6%로 0.2%p 더 올린 바 있다. 이렇듯 주요 기관 등에서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높은 반도체 의존도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자업종의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의 위험에 노출되자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전자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제조업 법인이 수백 여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ICT 수출은 첫 159억1000달러(약 17조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ICT 수출 최고치다. 전체 ICT수출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은 반도체가 주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출액이 80억달러(약 8조9000억원)을 달성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은 곧 반도체라 주요 판매품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의존도 역시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반도체 업황 안 좋아지면 곧바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 탈피위한 수출지역 다변화와 반도체 외 수출품목 다변화 노력을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