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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가 연이어 토종 남성복브랜드를 철수하며 남성 기성복이 설 곳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LF는 31일 타운젠트 브랜드를 정리하고 남은 남성복브랜드를 유통채널에 맞게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운젠트는 지난 24일 이번 S/S(봄·여름)시즌을 끝으로 철수가 결정됐다.
가두 대리점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어 기존 남성복 브랜드인 ‘닥스신사’, ‘마에스트로’, ‘TNGT’, ‘질스튜어트뉴욕’, ‘알레그리’, ‘헤지스’ 등을 백화점·복합쇼핑몰·온라인 채널 특성에 맞춰 재분류시킨다.
닥스신사와 마에스트로는 프리미엄 신사복 브랜드로 백화점 유통에 집중한다. 기존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통적이며 세련된 분위기로 바꾸고 정장과 비즈니스캐주얼의 믹스 매치 브랜드로 경쟁력을 부여한다.
TNGT는 3040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복합 쇼핑몰 위주 유통전략을 구사한다.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류를 보강해 정장을 입지 않는 남성들도 흡수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남성복 ‘엠비오’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엠비오는 1995년 출시된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다. 20~30대 젊은 남성들을 겨냥해 중저가 제품을 선보여 왔다.
기존 남성복 브랜드 재편도 시도했다. 남성복 부문에서 ‘로가디스 컬렉션’을 ‘갤럭시’로 ‘로가디스 그린’을 ‘로가디스 스트리트’로 흡수해 재편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재편은 체제 개선을 위해 흔히 발생한다”며 “시장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성복 시장이 위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 시즌 남성복 구매율은 29.5%로 2010년 같은 기간 구매율(32.3%)보다 2.8%p 떨어졌다.
1인당 평균 남성복 구매 금액도 하락했다. 2015년 24만1402원으로 2010년 24만2939원보다 0.6%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평균 남성복 구매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패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며 “대형마트 PB브랜드와 유니클로 등 SPA브랜드가 매출 규모를 키운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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