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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무노조 경영’ 방침이 흔들리고 있다.
4일 삼성그룹 계열사 에스원 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에스원 빌딩 앞에서 노조 설립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3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조 설립 필증을 발부 받았다.
에스원은 국내 1위 보안업체다. 보안시스템 설치, 경비서비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보안서비스 ‘세콤’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내달 예정된 설립시기를 이달로 앞당긴 이유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측의 방해가 적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월 평균 290시간의 근무를 하고 있으며 5년간 관리하는 건물은 6만8000건이 늘어난 데 반해 인원 충원은 하지 않고, 오히려 영업직원이 감소했다”며 “30%에 달하는 1년 미만 퇴사율은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강도의 결과다”고 꼬집었다. 현재 노사협의회가 노조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사측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번 에스원의 노조 설립으로 삼성은 총 8개의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 부회장 구속 후에만 3개의 노조가 생겼다. 지난 3월 삼성엔지니어링, 4월 삼성웰스토리에도 각각 노조가 출범됐다. 이 밖에도 삼성에는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AS기사들로 이뤄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금속노조 산하 삼성지회(구 에버랜드노조), 삼성SDI지회 등이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당시 삼성의 무노조 경영방침 폐기에 동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재계에서는 사측이 노조의 설립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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