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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41>]-흥국화재해상보험

흥국화재 깜짝실적 이면엔 국민·대통령 기만행위

장기간 실적 부진 후 회복세 뚜렷…가계대출 금리인상 및 민원급증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8-09 12: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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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유례없는 실적개선을 이뤄낸 흥국화재해상보험이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흥국화재는 가계대출 금리를 꾸준히 올려 현재는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역시 업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나친 실적 위주 영업을 전개하면서 정작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진은 흥국화재 본사 ⓒ스카이데일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흥국화재해상보험(이하·흥국화재)의 경영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가계대출 금리를 적용중인 사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가계부채 문제 해결 노력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흥국화재가 가계대출 대출금리를 높인 시점이 지난해 초 극심한 실적부진 이후 회복 과정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자사 실적 개선을 위해 고객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대출 고객 대부분이 서민층이라는 이유로 ‘서민들의 고혈을 빨아 배를 불리고 있다’는 농도 짙은 비판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수장교체만 10회 위기의 흥국화재…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503% 증가 ‘실적 대박’
 
올 상반기 흥국화재는 유례없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흥국화재가 공시한 ‘영업(잠정) 실적’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총 158억원의 영업이익과 5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 95억원 적자에 비해 253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98억원 대비 무려 503%나 증가했다. 흥국화재는 상반기 깜짝 실적에 대해 “보험사고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과 우량계약 중심의 계약자 유입 등이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깜짝 실적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이었던 31일 흥국화재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는 지난 52주(약 1년) 대비 최고가를 기록한 것을 의미한다. 28일 6260원으로 마감했던 흥국화재의 주가는 31일 한 때 7170원까지 올랐으며 6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어제(8일) 종가 기준 흥국화재의 주가는 7000원이었다.
 
▲ 자료: 손해보험협회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실적개선으로 인해 흥국화재는 오랜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흥국화재는 지난 2006년 3월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 후 총 10명의 대표가 교체될 정도로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1분기 흥국화재는 연결기준 2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5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 350억원 하락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2015년 1분기 9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오랜 실적 부진에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보험회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분기 148.17%에 머물렀다. RBC는 보험사에 내재된 리스크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보험사가 이에 적합한 자기자본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건전성 규제다. 금융감독원은 RBC 150%를 최소권고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6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흥국화재는 3분기 들어 급성장을 이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3배 이상 오른 245억원에 달했다. 이후 4분기 69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1분기 135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연결)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분기 4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분기 50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후 3분기에 18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4분기 40억원으로 한 차례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1분기 1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깜짝 실적 이면 업계 최고 수준 대출금리, 최다 민원…“서민들 눈물 안보이나”
 
흥국화재의 올 상반기 실적 대박 이면에 무리한 영업행태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적 개선 시기와 맞물려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물론 민원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객들에 대한 배려는 등한시 한 채 오로지 실적 위주의 경영만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현재 흥국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계대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대출(무증빙형)의 경우 지난해 8월 11.03%로 동종업계(신용대출 취급 5개 사 기준) 2위였던 흥국화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9월 11.25%로 상승했다. 이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에도 평균금리는 꾸준히 올라 올해 5월에는 12.38%까지 증가했다. 
 
▲ 자료: 손해보험협회 ⓒ스카이데일리
 
주택담보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연 3.3% 평균금리로 업계(주택담보대출 취급 7개사 기준) 4위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연 3.91%까지 증가했다. 동종업계 2위 수준이다. 보험계약대출(금리확정형) 금리 역시 지난해 9월에는 4위(6.25%)였지만 지난달에는 1위(7.26%)를 기록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가입자가 일시적으로 금전이 필요한 경우 해지환급금 내에서 보험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흥국화재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크게 어긋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약 1400조원에 달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법정최고금리 인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의 가계부채 대책을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흥국화재의 금리 인상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는 손해보험사 중 최다수준의 민원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이익을 추구하면서 정작 고객들의 편익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 2분기 16개 손보사 중 흥국화재의 민원순위(계약 10만건 당 민원)는 4위(13.54건)였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민원 수는 16.82건으로 급증하며 업계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이후 흥국화재는 올해 2분기까지 꾸준히 1위를 유지하며 ‘민원왕’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지난 1분기에는 19.04건까지 상승했으며 2분기에는 16.56건을 기록했다. 업계평균 8.77건의 두 배 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형별로는 보험모집 관련 민원이 1.84건, 유지관리 4.49건, 보상(보험금) 9.27건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기타 관련 민원은 0.95건이다.
 
한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금융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와중에 금리인상을 단행해 실적 개선을 일궈낸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며 “사실상 자사 이익을 위해 고객과 정부에 반기를 든 행위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설사 실적을 올린다 하더라도 단기적인 실적향상에 그칠 뿐 장기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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