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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스키 국가대표 선수단 ‘격려’ 속 재벌家 스포츠 사랑 ‘시선’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3 20:48:44

▲ 사진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키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전지훈련장을 방문한 가운데 국내 주요 스포츠단체 요직을 맡고 있는 재벌 오너일가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인 한창인 뉴질랜드 카드로나 전지훈련 캠프장을 방문했다. 현재 뉴질랜드 전지훈련 캠프장에는 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선수, 스노보드 이광기 선수 등을 비롯해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등 총 36명의 지도자와 선수들이 훈련 중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14년 대한스키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신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스키협회에 오는 2020년까지 100억원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 회장처럼 대기업 총수가 스포츠기관 및 관련단체 고위직을 맡는 것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핸드볼 사랑으로 잘 알려져진 재계 인사다. 지난 2008년 제 23대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2013년까지 협회를 이끌다 징역형을 받고 수감하면서 한정규 SK텔레콤 부사장이 회장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사면 이후인 지난해 2월 최 회장은 다시 대한핸드볼협회장에 복귀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아시아여자핸드볼 선수권 대회를 찾아 한국 핸드볼 대표팀을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사촌형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역시 지난해 열린 리우올림픽에서도 여자 핸드볼 대표님 러시아전 예선 1차전에 참석해 ‘승리의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응원복을 입고 응원을 펼치는 등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범현대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왔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인천 서운동 경기장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양궁선수들을 응원한 일화는 재계에서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아이스하키사랑도 이미 스포츠계에서는 유명하다. 지난 2013년부터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원 회장은 불모지에 가까웠던 한국 아이스하키를 20년 넘게 후원해 왔다. 1994년 현재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 창단 뒤 1998년 회사가 부도를 맞는 위기 속에서도 연간 운영비 45억원에 달하는 아이스하키단을 지켜내기도 했다.

▲ 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끼는 스포츠 종목은 ‘축구’다. 정몽규 회장은 1994년 울산현대 호랑이 축구단 구단주, 1997년 전북현대 다이노스 축구단 구단주, 2000년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데 이어 2011년 제9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로 선임됐다.

2013년에는 제 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선임됐으며 지난해 회장직을 연임한 데 이어 지난 5월부터는 국제축구연맹 FIFA 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풋살(미니축구)를 즐겨하는 그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옥상에 4개의 풋살장을 조성해 임직원들과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범LG가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 구본준 LG트윈스 구단주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야구’사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본능 회장은 지난 2011년 KBO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 선임됐다.

구본능 회장은 야구 명문으로 불리는 경남고와 고려대를 나왔으며 경남중 재학시절에는 직접 선수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회장 역시 구단주 시절 거의 매년 전지 훈련지를 방문했으며 구본준 구단주 역시 구단주대행 때부터 해마다 캠프에 들르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진그룹 일가는 ‘배구’사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 배구단 구단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사장이 한국프로배구연맹 총재가 됐다.

한편 반대로 위원직을 내려놓은 사례도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회는 최근 이 회장의 가족으로부터 이 회장을 더는 IOC위원으로 간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를 지낸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은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96년 스포츠 외교관으로 통하는 IOC 위원에 선임 돼 오랜 기간 활동해 왔다. 그러나 2014년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킨 후 3년 넘게 와병 중이라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의원직을 내려놨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