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사랑에 빠진 패션업계…콜라보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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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컷, 백설공주 컬렉션 출시…빈폴액서서리·데이즈도 ‘키덜트 공략’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7 16:12:31

▲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빈폴액세서리 ‘미키 콜라보’, 지컷 ‘백설공주 협업 컬렉션’, 이마트 데이즈 ‘데이즈X디즈니’ [사진=각 사]

패션업계에 디즈니와 콜라보 열풍이 거세다. 늘어나고 있는 키덜트(kidult)를 공략하기 위한 대책으로 해석된다. 키덜트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가진 어른을 말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여성캐주얼 브랜드 지컷(g-cut)은 오는 18일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주제로 한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컷에서 디즈니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컷은 “디즈니의 수많은 캐릭터 중 백설공주를 선택한 것은 여성들에게 가장 친숙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백설공주는 디즈니에서 만든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공주 캐릭터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지컷은 백설공주를 위험에 빠뜨리는 독이 든 사과 이미지와 ‘테이크 어 바이트(한 입 베어 물다)’와 같은 레터링을 활용해 이번 컬렉션을 구성했다. 협업 제품은 반팔 티셔츠, 긴팔 티셔츠, 맨투맨, 후드 티셔츠 등 총 8가지다.

김주현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브랜드 마케팅 담당 부장은 “최근 키덜트 제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디즈니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애니메이션 개봉 80주년을 맞은 백설공주는 많은 여성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로서 이번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액세서리도 디즈니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를 모티브로 한 ‘미키 콜라보’ 라인을 지난 2월 출시했다. 콜라보 라인은 숄더백, 클러치, 반지갑, 여권지갑, 키링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물산 측은 “불확실성으로 지쳐있는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동시에 트렌디한 상품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콜라보 라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에코백, 숄더백, 여권지갑, 카드지갑, 동전지갑 등은 80%까지 판매율이 나왔고 인기 제품은 재생산도 여러 번 되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SPA브랜드 데이즈도 올해 초 디즈니와 협업을 진행했다.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사용한 ‘데이즈X디즈니’ 시리즈 28종을 지난 2월 공개했다. 데이즈는 유아동 의류에 치우쳤던 캐릭터 활용을 성인까지 확장해 온 가족이 함께 입는 ‘패밀리 룩’을 컨셉으로 했다.

특히 올해 첫 협업 대상으로 디즈니 캐릭터를 선택한 배경에는 캐릭터 상품 소비 연령층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성인들의 캐릭터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상아 이마트 데이즈 팀장은 “키덜트 열풍의 영향으로 명품브랜드들도 속속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라인을 선보이며 패션 업계 전반에 밝고 명랑한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 받은 디즈니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온 가족 패밀리 웨어를 지향하는 데이즈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