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원전가동률 70%대…2013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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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5기 중 10기 가동 못 해…“경주 지진으로 예비정비 기간↑”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0 15:51:56

올해 원전가동률이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2분기 원전 25기(지난 6월 영구 정지한 고리 1호 포함)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75.2%, 75.1%를 나타냈다.

원전가동률은 지난 2009년 90.4%, 2010년 89.5%, 2011년 90.3%로 90%대를 유지했다. 고장이 잦았던 2012년에는 82.3%로 떨어졌다.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됐던 2013년에는 75.7%까지 내렸다.

이어 지난 2014년 85.4%, 2015년 85.9%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점검으로 일부 원전 가동을 일시 중단하며 지난해 79.9%로 다시 하락했다.

한수원 측은 “원전의 계획예비정비가 올해 상반기에 몰리는 바람에 가동률이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계획예방정비는 각 원전의 연료 교체 주기(18개월)에 맞춰 진행된다.

특히 일부 원전은 통상 3개월이 소요되는 예방정비 기간에 문제가 추가로 발견되거나 갑작스러운 고장 때문에 정비 기간이 계획보다 길어졌다.

원전별로 보면 고리 3호기는 지난 1월 19일 예방정비에 들어갔다. 원래 49일간 예방정비를 한다고 밝혔지만 격납건물 철판 부식 등 문제가 발견돼 오는 10월 17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고리 4호기는 지난 3월 28일 원자로 건물에서 냉각재가 증가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부식이나 부실시공으로 일부 부위 철판 두께가 미달해 오는 11월 3일까지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고리 1호기는 지난 1월 23일부터 예방정비에 들어갔다. 냉각재 펌프에서 부품이 빠져 소음이 발생해 내달 30일까지 정비를 받아야 한다.

한빛 1·2·4호기도 격납 건물 철판이 부식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빛 1호기는 지난해 10월 31일 시작한 예방정비가 지난 4월 5일에 끝났다. 한빛 2호기는 지난해 5월 4일부터 지난 3월 22일까지 11개월 동안 정비를 받았다. 한빛 4호기는 증기 발생기에서 금속 이물질이 발견돼 지난 5월 18일 시작한 예방정비가 오는 10월 20일 끝난다.

월성 3호기는 지난 3월 11일 시작한 예방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예방정비가 계획대로 진행된 한빛 5호, 한울 6호, 월성 1호 등 올해 총 25기 가운데 10기가 상반기 중 가동하지 못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에너지 수요 전망’ 2017 여름호에서 “경주 지역 지진 발생 이후 인·허가 규제 강화 등으로 상당수의 원전에서 예비정비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원전 이용률은 최근 몇 년 이래 최저치로 하락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