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품아·학세권’, 주택시장 30·40대 잡아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부동산 일반

8.2대책 이후 투자자 등 진입 어려워…실수요자 위주 체질 개선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0 21:21:03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대폭 강화된 청약제도로, 분양시장이 무주택 실수요자 위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주요 사업지들이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30~40대에 맞춘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앞으로 분양되는 주요 사업지에서는 이번 대책을 계기로 실수요자들이 좋아할 만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분양권 프리미엄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실거주 환경이나 미래가치를 알리는데 주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특히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연령대는 30~40대로 파악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6년 부동산 시장 동향 및 2017년 전망자료’에서는 35~44세까지의 아파트 매매가 다른 연령대 대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35~44세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7만여 호로 전체의 34%를 차지할 정도이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펙을 갖춘 아파트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는 ‘학세권’이 있는 지역이나, 중소형·절약형 아파트 등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0~40대 젊은 부부들의 주요 관심사로 어린 자녀들의 학교 및 교육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영유아·초등학생 등이 있다면 학교가 아파트와 어느 정도 가까운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확보되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학세권(학교와 가까운 지역)’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학교와 단지의 통학로 상황 및 거리, 신도시라면 학교 부지 여부 등이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30~40대는 일반적으로 자금 여력이 크지 않는 계층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건설사의 특화 설계를 만나면서 꽃피운 케이스다.

수요자들이 중소형 주택을 많이 찾는 만큼 건설사들도 작은 아파트를 더 많이 지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의 전용면적별 착공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달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총 58만9005가구가 착공됐으며 이 중 46만7423가구가 전용 85㎡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체 착공실적의 79%가 중소형 주택이라는 뜻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유주택자나 분양권 투자자들이 사실상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들어지기 어려워졌다”며 “투자가 아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자신과 관련된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거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중·소형, 절약형 아파트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해성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