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후폭풍…7월 생산자물가지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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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전월 대비 8.4% 증가…상추, 시금치 폭등 반면 달걀은 하락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1 13:07:55

오랜 폭염에 이은 폭우의 영향으로 서민 생활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월(6월) 대비 0.1% 상승한 101.84p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상품 및 서비스가 출하될 당시의 도매물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지만 3월 들어서 증가세가 멈췄다. 3월 0% 동결을 보인 후 4월 들어 -0.2%로 감소세로 접어든 생산자물가지수는 5월과 6월 각각 -0.3%, -0.4%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인한 공산품 물가 하락이 그 원인이다.

이번 생산자물가지수의 반등은 농산물 물가지수 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이어 발생한 폭염과 폭우로 인해 농산물 공급이 크게 줄었고 일부 품목의 물가가 폭등한 것이다. 농림수산물은 전월대비 1.5% 증가를 기록했으며 그 중 농산물은 8.4%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중 생산자물가지수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품목은 상추다. 상추는 전월 대비 25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금치가 188%로 그 뒤를 이었고 오이(167.6%)와 배추(97.3%) 역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AI(조류 인플루엔자)사태 이후 급격한 물가상승을 이어왔던 달걀은 6월 이후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정상 물가로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동월 대비 증가율은 78.4%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살균제 달걀 파동의 영향으로 달걀은 또 한 차례 물가 상승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 휴가특수도 생산자물가지수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7월 휴가철이 시작됨에 따라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와 ‘운수 서비스’의 생산자물가지수가 각각 전월보다 0.4%, 0.5% 증가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휴양콘도서비스가 21% 상승했으며 호텔서비스가 9.7% 증가했다. 운수서비스에서는 국제항공여객이 9.8% 상승률을 보였고 내항화물(국내 항 사이의 운송)서비스도 3.1%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공산품의 경우 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의 영향으로 0.1% 하락을 기록했다. 제 1차 금속제품이 0.7% 감소했고 화학제품도 0.4% 떨어졌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