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간편결제시장 섭렵 삼성페이, 해외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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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삼성폰 탑재 추진 어려움…해외 시장 애플·구글 등 글로벌기업 페이 강세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1 13:40:08

삼성페이가 국내 간편결제시장을 빠르게 섭렵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국내 서비스 2년 만에 누적 결제 금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 사용량을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했다.

‘삼성 페이’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브라질,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스웨덴, 아랍에미레이트, 스위스, 대만, 홍콩, 영국 등 18개 시장에서 상용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은행을 비롯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니온 페이, 마스터 카드, 비자 등 주요 카드사, 알리페이 등과도 협력 중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해외 시장 영역 확대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꽤 많은 시장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달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사용 중인 페이팔과의 제휴로 삼성전자의 미국 내 인지도 향상 및 신규 가입자 확보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해외 진출 성공의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연말 모바일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34억대에 달할 전망이다. 조사에 포함된 모바일결제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애플의 ‘애플페이’,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등 3종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로 61%에 달한다. 애플의 애플페이는 11%, 삼성페이는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페이는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기 때문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와 중복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팔과의 제휴로 어느 정도의 점유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은 구글의 견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비삼성폰 삼성페이 탑재도 LG전자, 구글, HTC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체 페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는 올해부터 한국시장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기업까지 국내 페이전쟁에 가세하며 국내 간편 결제 시장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