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효과 끝났나…황금연휴 파업 혼란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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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노조 협상기대감 연기 2차파업 10월초 예고…항공권 조기매진 스케줄조정 불가피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25 13:17:22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오는 10월 초 추석 황금연휴 파업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적잖은 파장이 일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이 되지 않자 10월 초 추석에 맞춰 파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황금연휴 시기 항공권 스케줄 조정과정에서 혼란이 예측되고 있다.

대한한공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일주일 간 1차 파업을 진행했다. 1차 파업 당시 사측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만큼의 파급을 미치지는 못했다. 항공사는 필수공익사업장이기 때문에 파업을 하더라도 국제선 80%, 국내선 50%, 제주노선 70% 이상에 필수 조종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약 20% 가량의 조종사만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10월 초가 추석 연휴와 공휴일일과 주말이 연결돼 있어 장기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 항공권 예약은 완료된 상황이다. 항공업계는 이미 항공권을 예매한 승객들의 스케줄이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3월 주주총회가 열리는 시기 2차 파업을 준비했으나 조원태 신임사장이 취임한 이후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파업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사장의 취임 이후에도 사측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 측이 다시 한 번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조종사노조가 사측과 임금협상으로 갈등을 벌이다 지난 2월부터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등의 문구가 있는 스티커를 가방에 부착하며 쟁의 행위에 돌입했다. 이들이 사 측에게 요구하는 것은 임금 인상이 주 된 안건이다.

노조 측은 2015년 임금 4%, 2016년 임금 7% 인상, 퇴직수당 매년 1% 누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귀족 노조’ 주장에 대해 노조 측은 근무강도는 외국항공사와 비교해 더 심하고 연봉도 적어 구조적인 문제가 악순환 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른 외국항공사 조종사들에 비해 처우가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더 좋은 조건의 항공사로 조종사 이탈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이러한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중국항공사의 경우 고용지속 측면에서 불안정한 데 단순히 임금만 놓고서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높은 업무강도에 대해서도 규정사항을 철저하게 지키며 항공스케줄을 짜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조종사 노조 측의 요구사항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2015년도 임금 1.9%, 2016년도 임금 3.2% 인상, 보안수당 5000원 인상 및 공항대기 수당 신설 등이 사측이 제안한 내용이다.

양 측이 입장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한 채 2년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임금협상은 2년째 답보상태다.

[유은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