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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 될 전망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총수가 구속됐던 그룹들이 비상경영조직을 신설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에 불복해 항소했다. 내년 초까지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과 특검의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만약 2심에서 형량이 줄게 되더라도 당분간 이 부회장이 그룹 주요 현안 결정 등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이로 인해 과거 총수가 구속됐던 그룹들이 어떻게 비상경영체제를 구성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후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채욱 CJ 부회장(당시 대한통운 부회장) , 이관훈 CJ 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당시 사장) 등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손경식 회장은 이 회장의 모친 손복남 여사 친동생이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한화그룹 역시 2012년 김승연 회장이 구속·수감되자 비상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그룹 내 원로경영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발족해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졌다.
김연배 전 한화 부회장(당시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이 위원장 겸 금융부문장을 맡고, 홍기준 전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제조부문을,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회장 (당시 사장)이 서비스 부문을 담당했다. 실무총괄은 최금암 여천NCC대표이사 (당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이 맡았으며 CJ그룹과는 달리 오너 일가는 비상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와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마저 해체된 삼성그룹이 현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비상경영조직을 신설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삼성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신종균 사장 등 부문별 최고경영자와 이상훈 사장(CFO)을 중심으로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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