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와 젊은인재…두마리 토끼 노리는 화학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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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산학 ‘바이오플라스틱’ 성과…효성·한화케미칼도 동참 우수인재확보 ‘러시’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07 12:12:49

▲ 장두원 효성기술원장이 카이스트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효성]

화학업계가 R&D(연구개발) 기술 확보 및 젊은 우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대학과 산학협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 효성은 오는 2학기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화학과 석·박사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고분자화학 특강’ 산학강좌를 진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강좌는 효성 기술원의 임원 및 전문가가 직접 나서 고분자화학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강의한다. 특히 효성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 소재 TAC필림, 수처리막(멤브레인), 탄소섬유에 대한 최신기술을 소개한다.

효성은 이번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 및 연구개발과 실무지식을 갖춘 인재로 키워, 이 중 일부를 향후 산학장학생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장두원 효성기술원장은 “기업의 최신 기술 동향 및 연구사례를 우수대학과 공유해 실무를 가르치며 첨단소재 산업에 필요한 R&D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쓸 것이다”며 “향후 주요 대학과 지속적으로 산학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4월에도 포스텍과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타이어 보강재인 차세대 고강도 정밀 와이어(스틸코드) 최적 공정 개발을 위한 산학일체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연구센터에서는 스틸코드 제조 공정에 미치는 다양한 조건에 대한 분석 및 최적 공정 조건을 찾는 연구를 진행한다.

포스텍은 이론적인 실험을 전담하고 효성은 실제 제조설비를 이용해 포스텍이 제안하는 다양한 이론에 대한 검증 실험을 진행한다. 이번 연구센터 개소로 효성은 포스텍의 우수한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이용해 당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미래 지향적 연구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한화케미칼 역시 대학과 손 잡고 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 4월 서울대와 공동으로 ‘신기술 연구소’를 세워 특화제품 R&D 역량강화와 인재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5월 문을 연 연구소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운영되고 5년간 연구과제를 수행한 총 15명의 서울대 박사과정 학생들을 산학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한다.

산학협력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낸 기업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박오옥 교수 연구팀과의 산학협력 연구를 통해 기존 플라스틱 페스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 기반의 바이오 플라스틱 수지를 내놨다. 이번 기술은 식물 기반의 퓨란계 바이오 플라스틱을 고분자량으로 합성한 것으로 기존 페트 수지를 양산하는 생산 공정을 통해 상업화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 기술은 병, 옷, 섬유, 필름 등 기존에 페트 소재가 사용되던 분야를 넘어 페트가 쓰이지 못했던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기존 페트보다 내열성과 기체 차단성이 높기 때문에 유리 용기를 일정 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