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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변 휴양지이지만 최근 들어 주거와 업무시설 등이 인근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초고층으로 지어지고 있는 오피스텔·아파트·업무용 빌딩 등을 보면 외지인들은 해운대의 상전벽해를 실감하게 한다. 무엇보다 바와 강(수영강)을 조망권으로 하는 ‘그림 같은 뷰’ 때문에 고층의 인기가 높다. 서울의 강남 부자들까지 이곳으로 몰려가는 것은 그 이유다. 센텀시티 2구역은 오피스텔 중심의 1구역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한국을 대표하는 빅3 백화점들의 유통 대전(大戰)이 벌어지는 곳이다. 이곳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대형 상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이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지어져 기네스북까지 등재된 신세계백화점과 전통의 강자 롯데백화점 등 업계 1~2위를 다투는 유통공룡들의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승세는 이른바 ‘판돈’을 세게 투자해 거대하게 지은 신세계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빅3 백화점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현대도 부산시로부터 인근에 부지 매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진입을 위한 노림수를 곧추 세워왔다. 하지만 워낙 풍랑이 거센 양 백화점의 위세에 사업방향을 고민하던 중 급기야 지난 8월 부산시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고, 이에 현대는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1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영향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지난 23일 매각공고를 강행하는 한편 관광호텔로 개발할 사업자를 모집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통공룡들의 치열한 전쟁터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생필품이라는 특화매장 성격 때문에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해운대에 부자들이 몰린다’는 주제로 부산의 스카이지역(부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수영만 인근 센텀시티를 세 번에 걸쳐 현장 취재 연재하고 이어 마린시티와 해운대 인근의 변화된 상권을 취재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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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텀시티 2구역’은 대형백화점, 대형마트, 상업시설 등이 밀집된 지역이다. 세계 최대규모로 지어진 신세계백화점과 전통의 강자 롯데백화점 간에 시장선점 다툼이 치열하다. 빅3 현대는 11년째 사업진행을 해오고 있지만 지지부진한데다 최근에는 토지확보 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 빠졌다.
▲ 센텀시티 2구역 위치도(상) 및 센텀시티 2구역 내 위치한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하) 전경 ⓒ스카이데일리 <야경사진=신세계백화점>
[부산 해운대=김신 기자] 부산 센텀시티 내 ‘2구역’은 백화점과 상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이다.
이곳에는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업계 1·2위를 다투는 유통공룡들의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유통 후발 주자격인 현대의 경우는 발을 들여 놓기 힘들 정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세계,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 규모효과
벡스코 등이 위치해 있는 ‘센텀시티 1구역’에서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쪽 방향에 위치해 있는 ‘센텀시티 2구역’에 가장 먼저 진출한 것은 본래 롯데백화점이었다.
이 후 2009년 신세계가 총 면적 29만3906㎡(8만8907평)의 세계 최고 규모를 자랑하며 후발주자로 들어선 이후 초반에 승승장구하던 롯데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는 이들 두 유통 재벌들이 센텀시티에 얼마만큼 비중을 두면서 공을 들이는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는 온천이 나오는 스파, 아이스링크 등의 복합문화시설까지 갖춰 이곳 주민들 외에도 부산 지역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기 전 센텀시티 내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했던 롯데백화점은 최근 신세계의 기세에 밀리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 센텀시티 내 위치한 롯데백화점 전경(위) 및 신세계백화점 ⓒ스카이데일리
인근 지역의 한 주민은 “롯데백화점이 하나 있을 당시만 해도 롯데 백화점 문턱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지만 현재 롯데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에 밀려 손님이 드문 실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국내 백화점 매출순위를 살펴봐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6위를 기록한 반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약 3000억원으로 절반 이하였다는 것이 이곳 유통가의 설명이다.
현대, 유통공룡 전쟁 속 토지확보 조차 난관
이 지역 유통가 관계자는 “유통공룡들의 치열한 전쟁에 가장 불리한 입지를 갖게 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고 말했다.
당초 현대는 롯데백화점 도로 맞은편에 백화점 건설을 목표로 부산시에 백화점 부지 9911㎡(약 2998.1평)를 매입할 의사를 밝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11년째 신세계와 롯데의 경쟁에 초초해 하던 현대는 이 부지에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현대는 백화점 부지(사진)를 부산시로부터 우선협상자로 사실상 확보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11년 째 첫 삽도 뜨지 못하다가 최근에는 이 같은 지위마져 박탈당하자 소송에 들어갔다. ⓒ스카이데일리
급기야 지난 8월에는 부산시가 토지매입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의 지위를 박탈했다.
부산시는 지난 11일 토지 재매각 공고에 나선다고 발표한 상황이지만 현대 측에서는 이에 반발해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백화점 건설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관할 부서로 연결해주겠다” 또는 “곧 연락하겠다” 등의 애매모호한 태도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측은 그동안 협약을 연기하고 사업목적의 변경을 요청하는 등의 사업추진을 연기해 와 방치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곳 인근 상권도 당초 현대백화점 입점을 전제로 분양 등을 했기 때문에 불만이 많다는 것이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센텀시티 요지의 금싸라기 터로 불려지는 이 부지는 감정가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측은 이곳에 백화점은 물론 문화공간 등 인근 신세계와 롯데에 정면 승부를 하기 위한 시설 연면적 9만1514㎡ 규모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대가 백화점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11년간이나 시간을 끌어 결국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지난 23일 토지매각공고를 이미 내 놓은 상태고 관광호텔 부지로 사용할 사업자를 모집 중이다. 늦어도 올해 말 까지는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 백화점들 싸움에 미소
▲ 빅3 백화점들의 치열한 공방점이 벌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위 사진)는 생필품 특화가 먹혀들어 인근 아파트(아래 사진) 주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빅3 백화점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만이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에 마땅한 상가 및 시장 등이 없는 2구역 내에 위치한 트럼프 월드 센텀 아파트, 대우 월드마크 센텀 아파트 등에 거주 중인 총 1060세대의 주민들 발길 상당부분이 홈플러스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를 찾은 한 지역 주민은 “신세계·롯데 백화점 지하에도 마트가 있기는 하지만 생필품 위주의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뿐이라 이곳을 찾는다”며 “또한 백화점과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홈플러스는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생필품을 구입할 때는 이곳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전국 홈플러스 매장 중 매출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부산 센텀시티는 삼성가(家)의 독주체제다’, ‘백화점은 신세계, 대형마트는 홈플러스가 나란히 붙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등의 평판이 나오고 있다.
스파, 아이스링크, 골프레인지 등 화려한 신세계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사진은 신세계 백화점 입구 전경.ⓒ스카이데일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총 면적 29만3906㎡(8만8907평)의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4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 2009년 6월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까지 했다.
8만3042㎡(2만5120평)에 달하는 백화점 매장과 지상 1~2층에 위치한 스파랜드, 지상 11층~14층의 골프 레인지 등 다양한 여가시설 4만3405㎡(1만3130평) 등도 구비돼 있다.
특히 부산 지역 사람들에게서 “우연히 발견됐다”고 소문난 스파랜드는 7934㎡(2400평)의 대단위 규모로 한국 전통욕과 일본 도심욕의 장점만을 벤치마킹해 ‘휴양형 온천’으로 만들어졌다.
▲ 신세계백화점 내에는 매장과 더불어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등의 럭셔리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 신세계백화점 내 위치한 스파랜드 입구 모습(위) 및 아이스링크 전경.ⓒ스카이데일리
취재기자도 ‘정말로 우연히 온천이 나왔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스파랜드 관계자는 명쾌한 태도로 “그렇다”고 말했다.
스파랜드의 이용객은 인근 부산주민들을 포함해 부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며, 특이한 점은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출입을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주변 해운대 바닷가를 감상하며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지상 4층에 위치한 아이스링크와 비거리 90야드, 60타석 규모의 실내 골프레인지도 센텀시티점이 자랑하는 시설 중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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