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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45>]-식물재테크(풍란·춘란)

취미삼아 키운 부자식물…수천만 황금알 탈바꿈

동양란 재테크 각광…수년 새 시세 2~3배 껑충, 뜻밖의 수확도

정수민기자(smju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12 03: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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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란가(愛蘭家)들의 소유물로 여겨지던 ‘난초(난)’가 최근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재테크로 주용 활용되는 난은 ‘동양란’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 춘란’의 경우 종류에 따라 촉수(큰 줄기) 당 가격이 만원대부터 수억원을 호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춘란 전문 농원에 전시된 한국 춘란 ⓒ스카이데일리
 
최근 난초의 한 종류인 ‘동양란’을 키워 수익을 내는 재테크, 이른바 ‘난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난테크’는 ‘난초’와 ‘재테크’의 합성어다. 동양란은 키우는 방법만 터득하면 별다른 준비물 없이 어디서든 손쉽게 배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취미를 넘어 쏠쏠한 수입을 올리는 수단으로까지 각광받는 추세다.
 
관련업계 및 전문가 등에 따르면 난초에는 동양란과 서양란이 있는데 난테크에는 주로 동양란이 활용된다. 한국춘란, 일본춘란, 중국춘란, 한란, 풍란, 석곡 등이 동양란에 속한다. 특히 한국춘란과 풍란이 난테크에 주로 활용된다. 한국춘란은 품종 자체가 희귀하고, 풍란은 변화가 다채롭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난테크는 난초의 촉수가 늘어날수록 수익도 늘어난다. ‘촉수’는 난초의 큰 줄기를 일컫는다. 관상성이나 종자성 등을 인정받으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가치가 오른다. 풍란은 초보자도 배양하기 쉬운데, 건국계열 풍란의 경우 잘 키우면 1000만원을 호가하는 건국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전시회부터 경매까지 부자들의 식물 난초…온·오프라인 거래 활발
 
최근 들어 동양란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풍란과 춘란 등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난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일컫는 ‘난우회’의 경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모임에서는 배양정보 교류부터 화분 거래까지 이뤄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춘란 업계 종사자는 약 9000명, 시장규모는 연간 4000억원 등에 각각 달했다. 연간 약 2500억원 규모의 한국춘란이 야시장, 개인거래, 전시장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 난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일컫는 ‘난우회’의 경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매달 열리는 한국 춘란 경매 모습 [사진 =aT 제공]
 
활발히 이뤄지는 전시회와 경매 등은 난초의 인기를 반증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전시회는 주최주체와 지역에 따라 규모가 다르지만 수상자에게는 보통 수백만원에 달하는 상금과 부상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풍란, 춘란 등을 다루는 잡지에 실려 애란가들에게 소개되기도 한다.
 
전시회장 내에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즉석에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전시회의 경우 3월에는 꽃이 핀 춘란, 10~11월에는 춘란의 한 종류인 엽예품 전시가 주로 열린다. 엽예품은 잎의 무늬가 특이하게 생긴 난을 일컫는다. 늦은 봄인 5~6월과 가을인 9~10월에는 풍란 전시회가 개최된다.
  
양재에 위치한 aT화훼공판장에서는 매달 한국춘란 경매시장이 개최된다. 애란가·상인은 물론 우수한 품종의 난을 거래하기 위한 일반인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4년 6월 이후 춘란 경매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는 춘란의 대중화와 공정한 거래 등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aT농식품유통교육원에서는 춘란 재배와 유통에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을 교육하는 ‘춘란 유통관리(기초)’ 과정이 올해로 3년째 개최되고 있다. 교육 과정은 춘란 배양 방법, 관리 요령 등의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실습 과정을 통해 춘란을 직접 심고 키우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30년 경력을 지닌 권흥오 난테크 대표는 “양재 경매시장이 열려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개인 자격으로도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난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양질의 종자를 고른 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도시형 농업, 아파트 농업 등의 인기에 힘입어 난초에 관심을 가지는 20~40대의 젊은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란다에서도 잘 자라요”…크기, 형태, 잎 무늬 등에 따라 가치 상승
  
▲ 최근에는 시니어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난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아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는 난초들 ⓒ스카이데일리
 
분재업계 전문가 등에 따르면 난초는 크기, 형태, 잎 무늬 등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많아 같은 종일지라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변이를 통한 새로운 품종 개발도 지속적으로 일어나 수익률을 일반화하기 어렵다. 평균적으로 촉수의 길이가 길수록, 배양상태가 우수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한국 춘란의 경우 종류에 따라 촉수 당 가격이 만원대부터 수억원을 호가한다. 춘란 산반의 한 종류인 ‘미금’은 잎의 무늬가 짧고 가는 선이 특징인데, 한 촉당 300~400만원으로 중저가에 속한다. 잎이 짧고 두터운 녹색과 황색이 특징인 단엽중투 호정은 1500~2000만원, 개화할 때 꽃잎이 황금빛을 띠어서 이름 붙여진 황화소심 보름달은 2000~3000만원 등에 한 촉당 가격이 형성돼 있다.
 
풍란의 경우 명감(난초 관련 식물도감)에 기재된 부귀란(풍란의 한 종류)은 키우기만 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부피를 키워 분(화분을 세는 단위)채로 팔 경우 6개월이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신아(새로 나온 싹)를 배양해 떼서 팔기 위해선 보통 2년 6개월이 걸리는데, 최소 2~3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직장인 김민석(41세·남) 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여가와 경제활동이라고 생각해 일찍부터 난테크를 시작한 인물이다. 올해로 13년째 난테크를 시도 중인 김 씨는 풍란과 관련된 커뮤니티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김 씨는 “원래는 집에서 키웠는데 회사일로 바빠지면서 가까운 일산·인천 등 경기도 일대에 월 10만원을 내고 풍란 약 200분을 위탁배양하고 있다”며 “보통 잎의 무늬 등 변화가 많은 금모단, 흑모단호 등 위주의 인기품을 구매해 배양한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에 따르면 난초는 촉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바로 판매하는 것보다 2~3년이 지나고 더 건강한 상태로 판매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난초를 고를 때는 건강한 난을 분양받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크를 줄이고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최고 80만원 가량을 주고 구매한 금모단의 최초 상태(위) 및 2년 5개월 후 300만원대 가치를 지닌 모습으로 탈바꿈 한 상태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한 촉에 100만원씩 구매해 3년 정도 키워 화분 채로 400~500만원에 판매했는데, 그 중 잎이 황색 무늬를 띈 황모단금으로 진화한 것은 1500만원에 팔기도 했다”며 “빗살무늬 호(잎의 무늬)가 특징인 도우이중과 금두 등은 1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입문자용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우연히 지인의 가게에 놀러갔다 풍란 꽃향기에 빠져 관심을 갖게 됐다는 고진곤(45세·남) 씨는 “풍란은 춘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난테크 입문용으로 좋다”며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잘 자라고 뿌리가 위로 보이기 때문에 관리하기 쉽다”고 말했다.
 
난테크 전문가들에 따르면 풍란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배양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채광이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당한 채광은 난초 배양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결정적 요소다. 가장 좋은 방향은 30~60% 자연광이 드는 동남방향이다. 동남방향에 둘 수 없다면 동쪽, 남쪽, 서쪽 등의 순서가 좋다. 특히 통풍이 중요한 만큼 전용 화분을 사용해야 한다.
 
난꽃의 다양함을 춘란의 매력으로 꼽은 김완오(44세·남) 씨는 “처음엔 집에서 키우다가 아예 난실을 만들고 150~200분을 배양하고 있다”며 “춘란을 배양하기에 적합한 온도는 1~10도, 물주기는 키우는 공간의 건조함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원백 한국난문화협회 사무국장은 “난초를 키우는 이들의 연령대는 50~60대의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최근 도시농업 등이 인기를 끌면서 30~40대 직장인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며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다가 아예 난초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문자의 경우 배양 실력이 부족하므로 소자본으로 시작해 점차 노하우를 키워가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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