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철수 “내가 문재인 적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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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비난 발언수위 높여…추미애, 문 대통령 보호막 자처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14 11:13:3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설에 가까운 맹공을 펴는 데는 자신과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지금의 정국 주도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원외인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연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향해 높은 수위의 강성발언 쏟아내는 것 또한 추 대표 나름의 정치적 포석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 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3일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점령군이 점령지를 약탈하듯이 적폐청산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로 과거 정권 10년을 부정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향한 공격을 계속했다.

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연상시키는 조폭식 국가운영은 오래갈 수 없다”며 한껏 비난 발언수위를 높였다.

홍 대표는 지난 8일에도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고, 미국으로부터도 모욕적인 소리도 듣고 있다”고 비난한데 이어 9일에는 “좌파정부가 못하는 북핵정책을 우리 자유한국당이 대신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난 7월3일 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 2~3일 간격으로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안철수 대표 역시 지난 8월27일 당 대표에 선출된 다음날 “국민을 편 가르고 민생과 국익에 반하는 일이라면 강력 저지하겠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13일에는 ”헌재소장 표결이후에 청와대와 민주당의 행태가 금도를 넘었다“며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자, 없어져야할 적폐“라고 말해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올렸다.

홍준표·안철수 두 야당 대표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수위를 갈수록 높이는 데는 현 정국을 ‘자신과 문 대통령간의 정면대결 국면’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벌어진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사태와 관련해 “정치 혐오증을 불러일으켜 문재인 정부도 죽고 자유한국당도 죽자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다당제가 아닌 일대일 각을 세워보고 싶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준안 국회 부결과 관련, 국민의당과 안 대표를 겨냥해 "자기 존재감을 과시를 위해 골목대장만도 못한 짓을 했다"며 비난하는 한편, "국민이 원하는 적폐청산을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짓밟았다"며 두 야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추 대표는 이전에도 홍준표 안철수 두 야당 대표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수위가 높거나 정부정책 발목 잡기에 나선다고 여겨질 경우 어김없이 대야 공격수를 자임하고 나서 왔다.

추 대표의 이같은 대야 강경기조와 관련 문화평론가 김갑수씨는 최근 출연한 방송에서 “추 대표가 야당과 각을 세워주지 않으면, 바로 야당과 청와대간에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고 말하고 “여당대표로서 경륜과 포용력 있는 지도자상을 보이면 미래가 훨씬 유리한데도 싸움꾼처럼 나서는걸 보면 오직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