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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60>]-신라젠

보름 새 주가 86% 급등…코스닥 신데렐라 신라젠

신약가치 1조원, 정책수혜 등 겹호재 속 ‘투자 신중론’ 대두

정수민기자(smju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9-15 00: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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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의 미래가치와 문재인정부의 복지정책 등 기대감으로 신라젠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우려를 사고 있다. 거듭된 실적악화와 신약개발 성공 불투명 등 신중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신라젠 서울지사가 위치한 여의도 한국휴렛팩커드 빌딩 ⓒ스카이데일리
 
바이오벤처기업이자 코스닥 상장기업인 신라젠의 주가가 심상찮다. 회사 안팎으로 겹경사를 맞이하면서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자체 개발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의 해외 임상 실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됐다. 외부적으로는 문재인정부의 복지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펙사벡’은 신라젠이 개발한 종양 자체 또는 정맥에 투여하는 유전자조작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다. 쉽게 말해 항암 치료제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감염시켜 파괴시키는 셈이다. 지난 2006년 3월 설립된 신라젠은 해당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왔으며 지난해 12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이곳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7.95%를 보유한 문은상 대표다. 치과의사 출신인 문 대표는 지난 2009년 펙사벡 관련 논문을 접한 뒤 신라젠에 투자하면서 기업 경영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3년 말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당초 ‘펙사벡’은 미국 기업인 ‘제네렉스’가 소유권을 갖고 개발을 진행했다. 신라젠은 이곳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었다. 문 대표는 취임 후 펙사벡 연구를 주도하던 제네렉스를 인수해 지금의 신라젠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종가 4만6500원 역대최고…신약가치 1조원, 솟구치는 정책수혜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어제(14일) 주당 4만6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7800원(20.16%) 오른 수치다. 가파른 가격상승이 본격화 된 시점은 지난달 31일부터다. 앞서 30일 종가 2만2950원을 기록했던 신라젠의 주가는 이튿날 2만4950원으로 뛰어 올랐고 매 거래일마다 연일 상승을 거듭했다.
 
▲ 자료 :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지난 11일에는 4만56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일과 13일 이틀 동안은 신라젠 주가가 다소 고평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어제 오전부터 상한가를 기록한 신라젠 주가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많다. 펙사벡은 간암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연조직육종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젠 측은 오는 2019년까지 3상 임상시험을 종료하고 2020년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실험은 2상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의약품 효능·용법·부작용 등을 확인하는 단계를 거친다. 3상은 2상에 비해 보다 많은 피실험자와 연구기간이 요구된다. 통상적으로 3상이 진행 중인 간암치료제의 경우 약 1조원의 시장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관련업계는 당분간 신라젠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앞서 신라젠의 주가상승 원인으로 ‘펙사벡’뿐 만 아니라 이른바 ‘문재인케어’ 또는 ‘문케어’라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또한 상당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정부가 발표한 이번 대책은 총 30조6000억원을 투입해 현재 63.4%의 건강보험보장률을 70%까지 확대해 환자 본인부담금을 줄이고 의료 서비스 이용을 늘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당초 비급여 의료보험 항목의 급여화가 추진되면서 미용·성형관련 품목을 제외한 3800여개 주요 의약품이 급여항목으로 등재된다.
 
고가의 의약품에도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되면 개인부담이 감소해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때문에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이며 신라젠 또한 이 같은 수혜를 바탕으로 ‘펙사벡’ 효과를 뛰어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고위험·영업손실·당기순손실 등 위험요소 多…주가고공행진 신라젠 고평가 논란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신라젠의 주가가 대내외적 호재에 힘입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 신중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신약개발 특성상 투자기간과 금액에 상관없이 불투명성이 강한 영역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맹목적인 투자는 삼가 해야 한다는 게 투자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약개발의 성공여부가 확실하지 않을 뿐더러 개발된다 하더라도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점도 ‘투자 신중론’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신라젠의 경우 그간 꾸준한 실적악화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더욱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2015년 238억원, 2016년 468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도 272억원에 달했다. 순손실규모는 △2015년 559억원 △2016년 740억원 △올 상반기 307억원 등이었다. 이 기간 신라젠이 기록한 매출액은 각각 18억원, 53억원, 36억원에 불과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종목으로 현재 신라젠은 미래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초점이 맞춰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추세다”며 “하지만 신라젠은 실적악화를 겪고 있고 지금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적자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3상의 경우 환자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로 환자모집이 지연될수록 드는 비용도 추가되고 암환자의 경우 더욱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며 “신라젠의 인기에 편승해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종목에 상관없이 주식을 매도하고 매수할 때 투자자는 기업의 실적, 매출 등을 파악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금융당국은 주식의 급등, 급락 등의 모니터링을 통해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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