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추석’ 농산품 물가 14.2% 급등…기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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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배추 55.3%, 토마토 102.1% 등 상승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19 14:02:19

대국민 명절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8월 생산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총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달(7월) 대비 0.3% 소폭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그 중 농림수산품의 물가는 4.5%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농산품의 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8월 농산품 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14.2%로 전 부문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18.8%) 이후 최고치다. 7월에 8.4%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는 피망이 190.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토마토, 배추 등도 각각 102.1%, 55.3%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상추가 70.4%, 토마토가 54.9%, 무가 27.2%를 상승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의 급등은 지난 여름 이어진 폭염과 폭우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축산물의 경우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달대비 2.5% 하락했다. 닭고기가 AI파동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닭고기와 달걀은 -13.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점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5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정상가격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생상자 물가가 각각 16.6%, 46.2% 올랐다.

수산물은 -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게(-31%), 냉동꽂게(-19.5), 기타어류(-9.6%), 물오징어(-5.7%) 등의 품목이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수산물 생산자 물가는 27.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냉동오징어(104.5%)와 물오징어(63.4%)가 크게 상승했으며 조기(55.6%), 가자미(42.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수산품 물가 상승은 추석을 앞둔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돼지고기, 달걀, 조기, 무 등 차례상에 사용되는 물품들이 일제히 지난해 동기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여 예년보다 차례상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공산품의 경우 생산자물가가 전달 대비 0.3%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3.2% 상승했을 뿐 나머지 부문은 모두 1%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물가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 및 보험 물가가 -1.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물가상승을 막았다. 이는 카드 가맹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카드 영세 가맹점(우대수수료율 적용) 범위를 연매출 2억원 미만에서 3억원 미만으로 확대 했다. 중소가맹점 범위 역시 연매출 3억원 미만에서 5억원미만으로 확대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일반적으로 생산자 물가 상승은 공산품이 주도했다”며 “하지만 지난 7~8월에는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기욱 기자 g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