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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고소·고발 발언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과거 문화·예술계를 탄압하는 ‘블랙리스트’에 연관된 인사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정원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인사 중 한 명인 방송인 김미화(52) 씨는 19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김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 씨의 피해 진술은 지난 18일 배우 문성근(64) 씨에 이어 두 번째이다. 문 씨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씨는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현실이 정말 어이상실이다”이라고 말했다.
또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의 퇴출 압박과 관련해 “요즘 젊은 사람 말대로 ‘실화냐’고 묻고 싶다”고 피력하고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어느 범위까지 고소할지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이 전 대통령을 국정원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은 박 시장을 종북인사로 규정한 뒤 간부회의 등을 통해 박 시장 견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제6차 회의 자리에 참석해 “권력을 남용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며 “검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협치는 꿈도 못 꿨고 무상급식, 마을공동체 사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도시재생정책 등 새로운 도전도 모두 제압당했다”면서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시민의 삶과 도시의 발전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앙지검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직접 접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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