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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들을 둘러싼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들의 시선 또한 차가워 지는 분위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9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으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는 김 회장 여비서 A씨의 고소를 접수해 수사 중이다. A씨는 고소장에 김 회장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약 6개월간 자신을 강제 추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김 회장이 자신의 허벅지, 허리 등에 접촉하는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동부그룹 측은 김 회장과 A씨 사이에 신체첩촉은 있었지만 상호 동의하에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동부그룹 측은 A씨와 연관된 브로커가 지난 두 달 동안 동영상 3편을 보내며 협박했고 100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회사 자금을 빼돌려 자택 공사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
수사당국은 대한항공 영종도 호텔 공사비 중 약 30억원이 인테리어 공사비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조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6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는 재계 오너들이 연루된 사건·사고가 끊이이 않았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경비원 폭행, 가맹점 갑질 등으로 인해 지난 6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서울 대신동 한 상가의 경비원을 폭행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으며 가맹점주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회장은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유통과정에 끼워 넣어 부당한 가격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광고비의 90%를 가맹점에 전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은 지난 6월 26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의 여러 논란과 검찰 수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역시 지난 6월 3일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피해 여직원은 최 전 회장과 단둘이 식사를 하던 중 최 전 회장이 자신을 끌어안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직원은 식사 후 최 전 회장이 자신을 인근 호텔로 데려갔고 호텔 로비에서 다른 3명의 여성에게 도움을 받아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 6월 9일 “회사를 위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최호식 대표는 호식이두마리치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하청업체에 대해 단가후려치기·반품 떠넘기기 등의 의혹을 받았다. MCM 생산업체인 성주디앤디의 하청업체 4개사가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공정위)에 성주디앤디를 하도급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
해당 하청업체들은 신문광고 등을 통해 성주디앤디가 제품 납품가를 ‘정률제’에서 ‘정액제’로 변경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청업체들은 지난 2005년 ‘정액제’로 마진 지불 방식을 변경한 뒤 시범 시행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12년째 정액제 방식을 유지해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김 회장은 지난 6월 26일을 기해 성주디앤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가맹점주 및 하청업체들에 오너리스크가 전가됐던 것이다. 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를 상대로 한 불매운동이 진행됐으며 김성주 회장이 일군 MCM의 브랜드 가치 또한 상당히 실추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오너들이 주체가 된 논란으로 인해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함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높은 지위에 오른 만큼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도덕성 함양은 물론 몸가짐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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