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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5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 가계부채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청으로 열린 ‘21세기 금융비전 포럼’ 강연에서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공개했다.
금융감독원이 나이스신용평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영업자 대출은 생계형, 일반형, 기업형, 투자형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반형이 178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업형 164조1000억원, 투자형 140조4000억원, 생계형 38조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자 비중은 생계형 대출의 13.8%(5조3000억원)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저신용자는 일반형 대출에서도 10.1%(18조원), 기업형 대출 4.0%(6조5000억원), 투자형 대출 1.7%(2조4000억원) 등을 차지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6.1%인 32조2000억원은 저신용자 대출로 파악됐다.
김 부위원장은 “자영업자에 특화된 여신심사 모형을 구축하겠다”며 차주의 업종과 상권 특성 등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민금융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과도한 가계부채다”며 “가계소득의 개선을 위해 안정적인 부채 리스크 관리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자영업자 10명 중 1명이 연체상태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신용정보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자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259만명 중 연체자는 25만명으로 9.7%를 차지했다. 이 중 부도 처리된 경우는 9000명으로 총 연체자의 3.7%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25.0%), 부동산 임대업(17.4%), 숙박 및 음식점업(16.3%) 순으로 대출 보유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신용정보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의 금융거래 특징을 반영한 맞춤형 신용평가 모형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개인사업자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는 금융상품과 정책 지원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농·수·신협,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합동으로 15개 단위 조합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를 회피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개인사업자 대출 등의 형태로 취급하는지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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