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고분 발굴…우리민족 흔적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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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카자흐스탄 적석계 옛 무덤 물리탐사·발굴조사 완료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28 12:59:31

우리나라의 고분 발굴 기술을 이용해 카자흐스탄 지역의 고분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8월까지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카타르토베 고분군 조사를 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카타르토베 고분군은 ‘초원의 스키타이’라고도 불리는 ‘사카문화’의 전성기인 기원전 5세기에서 3세기 사이에 조성된 고분군으로 알타이 산맥과 천산산맥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지난 3년간 진행한 물리탐사와 발굴조사 결과를 종합해 고분군에 대한 전반적인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는 한편, 고고 물리탐사와 드론 측량을 시행해 카타르토베 고분군의 전체 지형도를 작성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카타르토베 고분군 주변에 대한 드론 촬영을 통해 같은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土城)’이 발견됐다. 이는 이 지역의 지배층 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 유적이자 우리의 고고 과학기술을 활용해 발견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 변의 길이 27m, 높이 2.5m 규모의 고을을 대상으로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해당 고분은 중심부를 제외한 사면을 돌로 덮었으며 고분 주변에는 경계석이 정사각형으로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봉분의 중앙에는 목곽이 발견됐으며 내부에서 오른쪽 대퇴골 2개가 확인돼 2명 이상이 매장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무덤의 입구부터 목곽까지 연결되는 ‘묘도(墓道)’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카자흐스탄 내에서 묘도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첫 번째 사례다. 이 일대 고분의 새로운 구조를 밝히고 주변국의 유사 사례와 비교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카자흐스탄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중앙아시아 초원의 스키타이 문화와 동서 간 교류의 중심지에 자리한 카자흐스탄 적석계 고분의 규모와 성격을 밝힐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교류 양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해당 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며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유라시아 문화유적의 조사를 지속해서 추진해 과거 국제교류의 무대인 실크로드 등 아시아 고대문화와 한반도의 연관성을 밝혀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경엽 기자 yeab123@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