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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기아차(이하·현기차)가 사드 보복을 비웃듯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인도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10일 유럽기업인협회에 따르면 기아차가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1만879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 시장 판매량 2위에 해당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1만5899대를 판매하며 러시아 시장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 리오(프라이드), 현대 쏠라리스(액센트) 등의 판매량 급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리오와 쏠라리스는 각각 1만446대, 쏠라리스 6581대를 판매됐다.
인도시장 내에서도 현기차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5만28대를 판매하며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두 번째로 월 판매량 5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인도 시장 역시 소형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8월 출시된 5세대 신형 베르나(액센트)가 월 6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크레타, 그랜드 i10 등 역시 지속적인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현기차 관계자는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신형 액센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호조세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사드보복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락한 중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치처터우탸오는 지난 4일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9월 판매량은 8만504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대비 60% 늘어난 수치로 올해 최고 기록이다.
현대차의 충칭 공장 조기 가동 등 공격적인 전략과 대응, 중국시장 주력 차종인 링둥(앨란트라)의 판매실적 개선이 반등을 이끌어낸 주된 동력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소형세단 루이나(베르나)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9월 판매량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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