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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에서 발견된 목간의 내용을 분석하고 의미를 살펴보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경주 월성은 신라의 왕궁이었던 곳이다. 여기서 발견된 목간들은 모두 삼국시대 당시 신라인들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9일 ‘동아시아 고대 도성의 축조의례와 월성해자 목간’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경주 힐튼호텔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새롭게 출토된 월성해자 목간의 현황과 의미를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조사 담당자를 비롯해 한국학자 7명, 중국학자와 일본학자 각각 2명 등 전체 11명이 기조강연과 발표를 맡는다. 이들 발표에 대한 논평도 함께 진행된다.
19일에 진행되는 발표에서는 주보돈 경북대학교 교수가 ‘월성과 해자 출토 목간의 의미’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월성 및 해자 발굴의 성과와 목간 판독’을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이 발표에서는 관련 연구들의 조사 성과와 새로 출토된 해자 목간들이 소개된다. 기존 월성 목간의 연구 현황과 새롭게 출토된 목간의 의미와 판독안도 논의된다.
20일에 진행되는 발표에서는 ‘월성해자 목간의 자료적 신지평’을 주제로 신라 왕경의 구조, 이두, 서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목간에 등장하는 관직과 각종 지명 표기를 통해 월성 주변의 관청과 신라 왕경의 구조를 논의한다.
또 신출토 목간에서 발견되는 다수의 이두 자료에 주목, 목간과 고문서의 서체를 분석하는 논고가 발표된다. 이두란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던 방법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경주 월성 해자에 대한 정밀보완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자의 구조와 변화 양상을 밝혀냈다. 이와 더불어 7점의 목간이 새로 출토돼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이들 목간에서는 ‘병오년(丙午年)’이라는 연도 표기와 ‘백견(白遣)’이라는 이두로 추정되는 표현이 등장해 앞으로의 신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새롭게 발견된 목간의 연대표기를 통해 목간의 제작 연대는 물론 월성 해자 축조 연대를 밝힐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며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전체 월성해자 출토 목간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분석과 심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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