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사업비 사회공헌재단, 집행 늑장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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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최대 36억원 기부…사업비 절반은 사용처·대상 확정 못해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19 17:42:05

8개 카드사로부터 소멸포인트를 기부 받은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이 사업비 중 절반의 사용처와 대상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포인트 소멸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멸된 포인트는 총 6776억원이다. 매년 1300억원 이상씩 소멸되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 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현대카드가 3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 223억원, 신한카드 215억원 순으로 소멸액이 컸다.

기존에는 소멸시효 완성 카드포인트는 카드사의 수익으로 귀속됐다. 지난해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해당 포인트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에 기부금으로 쓰인다. 이에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8개 카드사들은 올해 3월 31일부터 5월 25일까지 최소 12억 4000만원, 최대 36억33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민법상 재단법인인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을 출범했다. 신용카드사에서 조성했던 사회공헌기금 잔액과 소멸시효 완성 카드포인트 등을 재원으로 한다. 올해 재단의 총 사업비 규모는 기본자산·관리비 등 운영재산을 제외한 200억원이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출범 당시 “신용카드업계가 사회적 책임과 나눔 문화 확산, 정착을 위해 재단을 설립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비 중 절반인 100억만 사용처가 확정됐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 성실상환자에 대한 소액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60억원, 서민금융진흥원에 미소금융 이용자 중 영세가맹점에 대한 금리를 보전하기 위해 40억원이 지원됐다. 나머지 절반인 100억원은 아직까지 사용처와 대상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확인됐다.

게다가 현재 기부금을 받기로 돼있는 서민금융진흥원이 추진하는 사업은 중복지원 성격이 강하고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재단 출범 시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예정한 사업비도 올해가 불과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까지 집행하지 않고 있었다”며 “국정감사를 위해 서민금융 지원이행 실적을 요구하자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재단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지양되어야 할 행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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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jkimmin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