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커피와 건강’…끝없는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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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이정화의 힐링 커피타임

폴리페놀 성분 인한 노화방지 등 효과 다수…카페인 반응 ‘주의’ 필요

이정화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0-22 23:43:11

“예전에는 커피를 마셨는데, 몸에 안 좋은 것 같아서 요즘에는 잘 안 마셔요”

“하루에 어느 정도의 커피를 마셔야 하나요”

“커피를 마시고는 싶은데 한 잔만 마셔도 잠이 안 오고, 심장이 많이 뛰어서 힘들어요”

커피 관련 수업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커피를 마셨을 때의 건강에 대한 염려를 하는 이들이 많다. 커피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조금 안타깝기도하고 난감하기도 한 질문들이다.

커피 안에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1000종류 이상의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커피와 관련해 가장 첫 번째로 떠올리는 물질은 바로 ‘카페인’이다.

커피에 상당한 양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보통 원두커피 한 잔에 10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성인 하루 카페인 권장량이 400mg 안팎이니 4잔 정도면 하루 권장량을 다 채우게 된다.

하지만,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 치사량에 이르려면 하루 100잔 정도의 커피를 마셔야 한다. 카페인에 대해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커피가 몸에 좋다, 나쁘다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커피와 건강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결론을 짓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커피에 관한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가 건강에 충분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근거도 존재한다.

일단, 커피에 들어 있는 해로운 물질들은 그 양이 매우 소량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커피를 끓이는 과정에서 증발이 된다. 또한 커피는 본래 자연 식품이다. 그 안에는 몸에 유익한 물질들이 우리의 생각보다 많이 포함돼 있다.

먼저 커피에 있는 각종 폴리페놀 성분은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노화방지와 항산화 작용에 탁월하다. 또한 체지방 분해 효과와 항균, 항염 작용이 있고, 혈액의 질을 높여서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등 각종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도 마찬가지다. 커피가 처음 인간에게 발견된 이유도 카페인 때문이다. 처음 커피가 음용될 당시에 커피는 음료라기보다는 약으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은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아무래도 현대인들보다 순수한 신체 상태를 갖고 있던 고대인들에게는 카페인을 포함한 여러 약리작용이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 이르러 카페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하는 나쁜 물질’로 오해 받고 있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페인은 그 자체는 나쁜 물질이 아니다. 오히려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일시적으로 졸음을 없애고, 긴장감을 유발해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 외에 지방을 분해하는데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문제는 이 카페인을 섭취한 후 분해하는 정도에 있어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는 점에 있다. 카페인도 다른 화학물질처럼 체내에서 분해돼 쓸모가 없어지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분해되는 시간과 효능에 개인차가 크다.

때문에 사람마다 카페인 섭취 시 반응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어떤 사람은 1잔만 마셔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이루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고, 어떤 사람은 하루에 4~5잔을 마셔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등 반응 차이가 심하게 나타난다.

아무래도 카페인에 예민한 이들은 평소 커피를 섭취할 때 다소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거나, 오후에는 커피섭취는 자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디카페인 커피도 완전한 카페인 제로(0)는 아니다. 2-6mg 정도의 카페인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 두는 편이 좋다. 예전에는 맛 때문에 디카페인 커피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디카페인 커피의 맛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맛있는 디카페인 커피도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필자의 경험상으로 평소에는 커피를 마셔도 아무렇지 않다가 간혹 특정 브랜드의 커피나 특정 원두에 대해서만 예민한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분야의 연구도 추후 진행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조금이라도 건강에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각자가 카페인에 대한 본인의 반응 행태, 정도 등을 알고 그에 맞게 음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커피를 좋아해도 권장량 내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 뿐 아니라 탄산음료나 초콜렛, 각종 차에도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카페인에 예민한 이들은 그런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커피와 건강에 관한 여러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필자가 여기에서 무조건 ‘ 커피가 몸에 좋다’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커피는 몸에 나쁜 것이니 마시지 않겠다’라는 걱정과 오해는 잠시 넣어 두고 커피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커피를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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