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50만 외국인 고객’ 모시기 경쟁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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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전용요금제 및 앱 출시…이통3사 외국인 우대영업 과징금 받기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25 12:28:34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며 이들의 가입을 유치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5일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와 앱을 25일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지난 8월 통계 기준에 따르면 국내 90일 이상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은 154만명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적은 중국(48.1%), 베트남(7.9%), 미국(7.1%) 등 순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중 상당수 외국인들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생활패턴에 맞는 요금제가 없고 외국어 안내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수개월 간 사전 조사를 거쳐 외국인에게 맞춤 혜택을 주는 ‘T 글로벌’ 요금제를 선보인다. ‘T 글로벌’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월 3300원을 추가하면 데이터·국제전화·해외송금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90일 이상 체류하고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는 등 후불 요금제 가입 조건을 갖춘 외국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T글로벌’은 밴드 데이터 요금제 대비 구간 별로 300MB~1.5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단, 50~300분의 부가통화는 제외된다.

이는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평균적으로 데이터를 10% 가량 더 사용하고, 050·070 등 부가통화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SK텔레콤 조사 결과 외국인들은 잦은 이동으로 인해 유선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는 반면 콘텐츠 감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T글로벌’ 가입 고객은 중국·베트남·필리핀 등 전 세계 20개 국가에 매월 10분~90분(국별 요율에 따라 상이)의 국제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매달 수입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 송금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송금 수수료(건당 최대 80달러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반영해 ‘T글로벌’ 가입 고객은 KEB하나은행 ‘1Q Transfer’ 앱 이용 시 해외 송금 수수료를 1회 면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단말을 할부로 구매하지 못했던 E-9(비전문취업), D-2(유학생) 체류자격 외국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상을 확대한다. 대상 고객은 잔여 체류기간이 9개월 이상이면 50만원 한도 내에서 최장 12개월 할부로 단말을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 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캄보디아어 총 6개 국어를 지원하는 모바일용 ‘T월드 글로벌’ 앱을 출시해 편의를 높였다.

한편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이통3사의 외국인 고객 모시기 행보는 이전부터 암암리 경쟁적으로 있어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외국인을 가입자로 유치하는 경우 일선 대리점에 판매장려금(가입자 유치 수수료)을 더 지급하는 이른바 외국인 우대영업을 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정황이 확인돼 국내 고객에 대한 차별행위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올 초에도 외국인 우대영업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단말기유통법 위반행위로 과징금을 부여받기도 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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