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필수가전 ‘의류 건조기’ LG·삼성 자신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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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3년지나도 끄덕없다”…삼성전자, 업계 최장 보증기간 실시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0-25 12:42:29

영미권 필수가전이었던 의류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자 가전업계 양대산맥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일찍이 건조기 시장에 진출했던 LG전자는 1994년에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구입한 고객이 해당 제품을 제조사인 LG전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제품을 기증한 고객은 “미국 여행 중 건조기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 의류건조기를 구매하게 됐는데 평생 구입했던 전자제품 중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제품이다”며 “최신 LG건조기를 구매하게 됐지만 멀쩡히 작동하는 제품을 막상 버리려 하니 안타까워 기증을 문의하게 됐다”고 기증 배경을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LG전자는 금성사가 1991년 출시한 4kg 용량의 전기식 의류건조기 모델이 23년이 지난 지금에도 멀쩡히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창원사업장 내 쇼룸에 기증받은 의류건조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제품을 기증한 염씨 부부에게는 감사의 표시로 ‘트롬 스타일러’를 증정했다. LG전자는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전기식 건조기를 앞세워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올 초 건조기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날 삼성전자는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를 적용해 전기료와 건조시간을 대폭 단축한 전기 건조기 신모델을 오는 2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8년형 신모델은 고온열풍 대신 저온건조와 제습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세탁물을 건조하는 히트펌프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사용 환경에 따라 운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까지 채용함으로써 건조성능은 높이고 전기료와 건조 시간은 낮춘 고효율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신모델 출시와 함께 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 도입되는 건조기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 모두 업계 최장 기간인 12년 무상 보증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기존 정속형 컴프레서 적용 모델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보증기간도 3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신제품 구매 고객 외에 기존 구매 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LG전자 역시 인버터 컴프레서 무상보증을 1년에서 10년으로 늘린 바 있다. 이 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국내 건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가전시장에서는 의류건조기가 인기가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50만~60만대 규모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당초 업계 예상인 30만~40만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국내 세탁기 시장 규모가 연간 150만대임을 고려하면 세탁기 3대당 의류건조기가 1대씩 팔리고 있는 셈이다.

건조기의 인기 배경으로는 생활환경의 변화가 지목된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며 인해 빨래를 햇볕에 말려야한다는 고정관념이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맞벌이 부부의 경우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빨래를 말릴 수 있다는 점도 건조기의 장점으로 꼽힌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