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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을 상대로 한 보험사들의 저축성 보험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즉시연금에 대한 세제 개편안 때문이다. 즉시연금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저축성보험이라도 10년이 지나기 전에 납입보험료나 그 수익의 전부나 일부를 중도에 찾을 경우에도 보험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키로 했다. 이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넘어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법 개정 이전에 즉시연금의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 안에 가입해야 한다는 절판마케팅이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생명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된 이유도 이런 부유층 마케팅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의 실적이 호전된 이유로 즉시연금의 상승과 고액 종신보험의 증가를 꼽았다. 삼성생명 뿐만 아니라 다수의 보험사들이 즉시연금의 절판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한달간 즉시연금의 판매 건수와 수입보험료가 모두 3배 이상 증가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절판 마케팅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돼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즉시연금보험은 변동금리인 공시이율로 운영되는데 일부 보험사와 은행 등의 창구에서 현재의 공시이율만 부각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혜택 등으로 부유층의 관심을 끌어 왔던 즉시연금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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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등 부유층 마케팅으로 2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삼성생명 서초사옥 전경(위)과 삼성생명 즉시연금 상품)
최근 삼성생명이 부자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시 부유층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송인찬 연구원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시납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보장금액이 10억원 이상인 고액 고객이 전년대비 88% 증가한 점”을 들어 “(삼성생명의) 부유층 마케팅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부유층 마케팅이 증가한데는 정부가 즉시연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축소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지난 8월 이후 다른 보험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부유층의 돈줄을 움직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하지만 즉시연금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즉시연금 절판 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삼성생명, 즉시연금 등 부자 마케팅으로 대박
부유층을 상대로 한 즉시연금 마케팅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격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삼성생명 역시 이런 부유층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2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삼성생명의 2분기 실적 상승이 부유층 마케팅의 성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7월부터 9월까지인 회계연도상 2분기 동안 수입보험료 7조3521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41.4% 상승한 것이다.
▲ 자료: 신한금융투자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당기순이익은 2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406.7%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일시납 연금보험과 보장금액 10억원 이상 고액고객이 늘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삼성생명의 2분기(회계연도상, 7~9월) 일시납 연금보험은 7040억원으로 1분기(회계연도상, 4~6월) 1840억원에 비해 5200억원 상승했다.
일시납 연금보험이란 일시에 목돈을 납입한 후 연금액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장기간에 걸쳐 보험료를 나눠내는 일반 연금보험에 비해 고액 자산가들이 많이 선택한다.
일시납 보험 중에서도 가입 직후 연금액을 수령하는 즉시연금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삼성생명은 지난 8월 정부가 즉시연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줄이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즉시연금의 수가 뚜렷이 증가했다. 올해가 즉시연금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라는 절판 마케팅이 주효한 것이다.
1분기 1180억원이던 즉시연금의 액수는 2분기에 583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또 즉시 수령하지 않고 2~3년 씩 거치한 후 연금을 수령하는 거치형 일시납 연금도 크게 상승했다.
1분기 660억원 규모였던 거치형 일시납 연금은 2분기에 1210억원까지 급상승했다.
또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액종신 보험의 판매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상반기 보장금액 10억원 이상 고액 종신보험의 월납 보험료(월 평균)는 5억9500만원이었으나 2012년 상반기에는 11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 자료: 신한금융투자
보장금액 30억원 이상 고액 종신보험의 월납 보험료는 2011년 상반기 4900만원에서 2012년 1억1600만원으로 상승했으며, 20억원에서 30억원 사이 종신보험의 보험료도 99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10억원에서 20억원 사이는 2011년 상반기 월납 보험료가 4억4700만원이었으나 2012년 상반기에 8억54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런 부유층 상대 마케팅은 즉시연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축소한다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생명보험사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절판 마케팅으로 즉시연금 급상승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는 즉시연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소득세법은 보험의 장기저축을 유도하기 위해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인 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를 물리지 않았다.
그러나 즉시연금 등은 이같은 10년 계약기간 요건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은 절세상품으로 인기를 받아 왔다.
즉 △가입 후 10년 동안 납입한 보험료가 아닌 보험차익을 지급받고 10년 경과 후 납입보험료 등을 지급받아 비과세 혜택을 받았거나 △계좌를 10년 이상 유지하되 연금과 같이 주기적 인출이 아니라 수시로(부정기적으로) 납입보험료 등을 중도인출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누려왔다.
따라서 정부는 10년 이상인 장기 저축성보험이라도 연금형식으로 이용하지 않고 10년이 지나기 전에 납입보험료나 그 수익의 전부나 일부를 중도에 찾을 경우에도 보험차익(보험금-납입보험료)에 대해 과세키로 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현재 국회에서 정부의 개정안을 놓고 심의 중이며,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이 즉시연금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생보사들간에 마케팅 경쟁이 붙은 것이다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한달간 즉시연금보험의 하루평균 계약건수가 3배에 달했으며, 수입보험료도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소비자들에게 즉시연금보험 가입 시 주의를 당부했다.
즉시연금보험은 변동금리인 공시이율로 운영되는데 일부 보험사와 은행 등의 창구에서 현재의 공시이율만 부각해 오해할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 즉시연금을 비롯한 일시납 연금은 계약이 최소 10년 이상, 길게는 가입자의 사망을 전제로 한 종신연금 형태로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예금자 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보험사의 경영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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