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미 대화 지지… 트럼프 리더십에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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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美 대사대리 접견… “한반도 문제, 우리가 당사자” 강조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1 22:43:46

▲ 정동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셉 윤(Joseph Yun)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북미 대화 재개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 역시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한국의 외교적 주체성을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윤 대사대리가 통일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뤄졌으며, 최근 북한이 한국과의 ‘적대적 국가 관계’를 공식화하면서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이를 북미대화 재개 국면의 전환점으로 보고 중재자 및 당사자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장관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분단 80년을 맞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한반도에서 불안정한 평화를 넘어 공고한 평화로 나아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전쟁과 갈등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지도력을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착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장관은 “한미 관계가 내란과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잘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평가했다.

이어 그는 북미 대화를 지지하면서도 한국이 배제되지 않도록 ‘직접 당사자’로서의 외교 주도권을 명확히 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 민족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국제사회와의 공조 속에서도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대사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북한과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사대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세 차례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윤 대사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한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북미 정상회담의 외교적 유산을 다시 부각시키며 향후 북미 간 직접 접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미연합훈련(UFS·을지프리덤실드) 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교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사대리는 관련 질의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고 했지만, 통일부는 내부적으로 대북 유화 메시지로서 훈련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면담 직후 발표한 자료에서 “양측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과정에서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동을 두고, 북미 간 대화 재개의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가 중재자에서 적극적 당사자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신뢰 기반 외교 복원에 대한 시험대로도 읽힌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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