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사망보험금 준비,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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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사망보장 보험료 부담 줄이려면…‘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정기보험’ 활용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11-06 00:11:15

100세 시대.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항간에 떠도는 말로는 어린 자녀들은 110세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적잖게 들리고 있다.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의료기술의 발달과 날이 갈수록 더 나아지고 있는 삶의 환경이 사람의 수명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보험도 5~6 년 전부터 100세 시대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갈수록 살아갈 날이 길어지다 보니 사망 후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 가입의 관심은 과거에 비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오히려 나이를 불문하고 노후를 위한 연금 준비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

사망보험금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평균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우선 순위만 사망보험금에서 다른 것으로 바뀌어가는 것이지 상담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가입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했다. 사망보험금 준비에 기준을 둔 종신보험이 가격이라도 저렴하면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다른 보장성 보험보다 훨씬 가격이 비싼데다가 매년 보험료가 조금씩 오르니 웬만한 여유를 가지고는 선뜻 가입을 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자. 사망보험금을 준비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누구일까? 답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맡고 있는 남성이 될 것이다. 그럼 보험료가 도대체 어느 정도나 측정이 될지 궁금해지는데 40세 남자 기준으로 사망보험금 2억을 준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사망보험금만 가입하는 종신보험이라도 최소 45만원 내외는 생각해야 한다. 대기업을 다니는 사원급 직장인들도 이 금액은 부담스럽다 말한다. 하물며 그 보다 급여가 낮은 사람들의 경우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를 리스크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그 만큼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에 몇 가지를 기억하고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종신보험도 저해지환급형의 상품이 출시됐다. 이는 납입기간 내에 상품을 해지할 경우 발생하는 해지환급금이 일반적인 상품에 비해 낮게 발생하는 상품으로 그로 인한 사업비의 절감과 함께 가입보험료를 줄여준다는 개념의 상품이다. 때문에 일반 종신상품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하면서 보험료 절감을 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정기보험을 활용해야 한다. 정기보험만 가입할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망보험금의 보장이 없어지기 때문에 부담스러워도 종신보험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정기보험을 활용하라고 조언해준다. 예를 들어 1억은 종신보험 가입으로 1억은 정기보험 가입으로 총 사망보험금 2억을 준비하라는 얘기다. 여기서 참고할 점은 정기보험의 보장기간이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은 자녀의 독립시기를 기준으로 삼는다.

마지막으로 보험료가 부담이 된다면 처음부터 많은 사망보험금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이 부분을 제일 강조하고 싶다. 보험은 준비하려고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가입이 한도 끝도 없다. 그래서 계단을 올라가 듯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과거에는 어떠했을지 모르나 젊을 때 보험료가 저렴하니 많이 가입해야 한다는 것은 현재는 현실성 없는 얘기이다. 서울에 아파트 하나 장만하는데 10년 동안 한 푼도 안 써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보험료로 몇 십 만원을 지출한다는 건 필요 여부를 떠나 부담스러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수입이 늘어날 때마다 지출 부담을 충분히 고려하여 단계단계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세 가지 사항은 보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한 번쯤은 접했을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알고만 있는 것은 무용지물이다. 실천을 해야 한다. ‘설마’는 보험을 하면 제일 많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지금도 설마라는 생각에 망설이고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행동으로 옮길 때도 됐다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내 미래에 대해 자신은 하되 자만 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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