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되는 바른정당…전당대회 무산 위기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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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자 3명 “의미 없다”…김무성 외 8명 통합파 의원 탈당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06 13:24:22

오는 13일 개최될 예정인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 의사를 던진 박인숙·정운천 의원과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이 경선 후보직에서 물러난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의 탈당 선언과 관련해 당의 단합을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후보 사퇴를 밝힌 당 대표 경선 후보자 3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의원총회에서 한 달 간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데 대다수가 찬성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오늘로 당이 쪼개지는 것이 예상되는 단계에서 전당대회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은 창당정신에 맞게 개혁보수의 길을 가야 한다”며 “자한당과 당 대 당의 당당한 통합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발표한 규제프리존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방통법 등 7개 법안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전당대회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후보자는 이들과 함께 유승민·하태경 의원과 정문헌 전 사무총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이었다. 하지만 이날 후보자 6명 중 절반이 사퇴하면서 전당대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 모습 [사진=뉴시스]

이들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데에는 이날 오전 자한당과 통합을 주장해오던 이른바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을 선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통합파 의원들은 김무성(6선) 의원과 함께 △4선인 강길부, 주호영 의원 △3선인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의원 △재선인 정양석, 홍철호 의원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션을 열고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갈 것이다”며 “문재인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기 위해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집단 탈당은 지난 5월 13명의 의원이 자한당으로 복당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 1월 33명의 의원들로 창당한 바른정당은 현재 11명의 의원들만 남는 미니 정당이 됐다. 이로 인해 바른정당은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위한 최소 요건인 20석을 채우지 못해 비교섭단체가 될 처지에 놓였다.

한편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오는 8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에는 자한당 입당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은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성은 기자 asd3cp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